"지금은 '버맥(햄버거+맥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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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칭따오+스파이시 슈림프 버거(왼쪽)와 칼스버그+모짜렐라 인 더 버거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최근 외식업계에는 피맥(피자+맥주), 감맥(감자튀김+맥주), 만맥(만두+맥주) 등 신조어가 통용될 만큼 '맥주와 만나면 뜬다'는 인식이 공식처럼 번지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치맥'을 이어갈 2세대 맥주 짝꿍으로 햄버거와 맥주의 조합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젊은 층들이 주로 가는 강남 일대의 레스토랑이나 이태원 등지에서는 수제 버거에 수제 맥주를 파는 곳이 늘어나면서 '버맥'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맥주와 어울리는 색다른 재료의 패티를 선보이며 맥주와의 신선한 조합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해 버거 인증샷을 올리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버맥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도 겨울 한정판, 독특한 맛과 향을 내세우며 맥주 비수기인 겨울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맥주가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면 모임이 잦은 겨울에는 식사와 맥주를 함께 즐기는 반주 문화를 만들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5일까지 한정 판매되는 맥도날드의 신제품 '스파이시 슈림프 버거'와 '레몬 슈림프 버거'는 버맥 하기 좋은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통새우가 들어간 패티를 사용해 통새우 본연의 맛과 식감이 살아있어 중국 맥주 '칭따오'와 같이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맥주를 곁들이면 좋다. 칭따오의 본고장인 중국 청도는 해안 인접 지역으로 현지에서는 해산물 요리에 칭따오를 곁들이는 게 별미로 알려져 있다. 칭따오의 은은한 자스민향과 부드러운 탄산은 해산물의 풍미를 돋워주고, 비린 맛도 잡아준다.

롯데리아도 지난 16일 이탈리아 자연산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간 '모짜렐라 인 더 버거'를 출시해 연말 신제품 경쟁에 뛰어들었다.

치즈버거의 맛을 배가시켜주는 맥주로 덴마크 맥주인 '칼스버그'와의 궁합을 추천한다. 칼스버그는 100% 몰트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맥주로, 아로마틱 홉 첨가로 라거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향이 풍부하고, 깊이 있는 쌉싸름한 맛이 나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모짜렐라 치즈와 잘 어울린다. 특히 라거 맥주 특유의 개운한 목넘김이 치즈 버거의 맛을 덮지 않고 맛의 균형을 잡아줘 치즈의 여운을 은은하게 살려준다.

경양식 함박스테이크를 재해석한 모스버거의 '와규함바그'도 버맥 마니아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호주 청정우 100% 와규 패티에 철판에 구운 계란프라이, 데미그라스 소스로 스테이크의 묵직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홉의 진한 맛과 향을 가진 '에일 맥주'와 잘 어울린다. 최근 하이트진로에서 내놓은 '퀸즈에일 엑스트라 비터'는 아로마 홉 함유량을 늘려 쌉싸름한 맛이 강조된 맥주로, 에일 맥주 특유의 향도 남아 있어 두툼한 와규 패티의 육즙 맛은 살려주면서 느끼하지 않게 마무리해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술과 안주는 보완제로,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스몰 비어 등 맥주도 가볍게 마시는 추세가 되면서 안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에 맥주 마니아들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버거와 맥주의 궁합을 선보이며 '버맥'의 매력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패스트푸드 매장들은 이미 맥주를 함께 판매해 일찌감치 버맥 열풍에 동참했다.

맥도날드는 앞서 지난 1971년부터 독일 매장에 처음 햄버거와 맥주를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도 주류를 함께 판매중이다. 런던의 버커킹 매장에서는 주류판매 면허를 신청해 미국산 맥주를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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