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SK하이닉스가 오는 25일부터 4월30일까지 약 3개월간 반도체 직업병으로 의심되는 직원들에 대한 피해 보상 접수를 받는다.
SK하이닉스는 제3의 독립 기구인 지원보상위원회를 발족하고 전현직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에 대한 지원과 보상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SK하이닉스 산업보건 검증위원회'가 제안한 포괄적 지원보상체계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일환이다.
당시 검증위원회는 1년간 SK하이닉스의 산업보건 전반을 조사한 뒤 반도체 작업장과 직업병 사이의 인과관계 확인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근로자들의 치료와 일상유지 등을 위한 포괄적 지원보상체계를 제시했다.
지원보상위원회는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맡았다. △김형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교수 △여성환경연대 강희영 사무처장 △법무법인(유) 한결 신길호 변호사 등 외부 위원 3인을 비롯해 △SK하이닉스 노조 대표 2명△회사측 1명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심의와 보상은 검증위원회가 제시한 기준과 여러 개인별 요소까지 고려해 진행된다.
피해 보상 신청 대상자는 지난 1999년 10월 현대전자(SK하이닉스의 전신)와 LG반도체의 합병 이후 최소 1년 이상 생산직에서 일한 근로자다. 퇴직자의 경우엔 10년 내 발병한 자에 한한다. 협력사 직원도 최소 1년 이상 사업장에서 상주한 생산직 근로자라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대상 질환은 갑상선암, 뇌종양, 위암, 전립선암, 직장암, 췌장암, 난소암, 백혈병, 다발성골수종, 폐암, 비호지킨림프종, 기타 조혈기계 암 등이다. 검증위원회는 다발혈관염육아종증, 전신성 홍반루푸스, 전신경화증,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등의 희귀난치성질환을 비롯해 불임, 자녀의 소아암과 선천성 심장기형 등도 포함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피해 접수기간 동안 인터넷과 전화 등 다양한 접수 창구가 운영된다. 지원보상위원회가 추천하는 외부 노무사 등이 서류 접수 및 상담을 맡는다. 접수부터 심의까지 외부 독립 기관이 맡게 됐다는 평가다.
세부 사항은 'SK하이닉스·협력사 퇴직자 보상·지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홈페이지는 접수가 시작되는 오는 25일부터 열린다.
SK하이닉스는 검증위원회 및 지원보상위원회의 제안을 적극 수용해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가는 한편,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신청기간 내 접수를 못하거나 추후 발병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창구 접수를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