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전쟁 중심 분유… 40% 이상 온라인 구매
가격전쟁 중심 분유… 40% 이상 온라인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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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격화되는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의 '가격 전쟁'의 중심이 된 분유 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에서 분유 매출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최저가 경쟁'의 선봉에 공통으로 분유를 내세운 이유다.

분유는 기저귀 등과 더불어 쿠팡을 비롯한 소셜커머스가 전략적으로 싼값에 판매해온 핵심 상품이다. 업계는 전체 분유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국내 전체 업종 소매판매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 수준임을 고려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일각에서는 이미 온라인 분유 시장이 오프라인을 추월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분유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남양유업의 지난해 국내 분유 매출 약 1700억원 가운데 오프라인이 1000억원, 온라인이 약 700억원을 차지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약 41% 수준이다. 지난 2013년 매출이 오프라인 1600억원, 온라인 4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오프라인 매출은 2년 만에 38%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최근 온라인쇼핑의 급성장세가 분유 시장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지난 2013년만 해도 분유 소비의 중심은 대형마트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3세 미만의 자녀를 둔 조제분유 구입 경험자 5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당시 조제분유를 주로 구입하는 채널은 대형할인매장(복수응답 포함·84.7%)이 압도적이었다. 이어 전자상거래(56.6%), 기업형 슈퍼마켓(28.7%) 등에서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30대 여성인 분유 소비자들이 소셜커머스로 이동하는 것은 다른 품목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가 분유와 기저귀 등으로 가격 전쟁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쇼핑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은 이번 가격 경쟁을 통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려 한다.

이마트는 "분유 최저가 선언을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이마트몰 경쟁력도 한층 더 높이는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분유 매출은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27.9% 감소한 반면, 이마트몰에서는 12.1% 신장했다. 쿠팡에서는 지난해 분유 판매액이 전년 대비 305%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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