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면세점 추가발표 임박…롯데·SK·현대 '유력'
서울면세점 추가발표 임박…롯데·SK·현대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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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추가안 유력…'특정업체 내정설' 부담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유통업계 최대 관심사인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추가로 3∼4곳이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롯데와 SK, 현대백화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8일 혹은 29일,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업체 수와 선정 절차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기존 5년인 면세점 특허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고, 특허가 만료돼도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자동 갱신을 허용하는 면세점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시내면세점 업체들의 이해관계에 얽힌 찬반 논란에 특허권 추가 결정은 이달로 미뤘다. 하지만 당국은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시내면세점 신규 설치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면세점 이용객은 1123만명, 매출액은 22억7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와 비교해 각각 약 14%, 11% 증가한 수치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인기 등에 힘입어 한류 열풍이 다시 거세지고 있는 점, 지난달 중국 아오란 그룹 임직원 6천명이 다녀가는 등 대규모 단체 관광객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면세점 추가 요인으로 고려되고 있다.

최근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연쇄 지진으로 국내 면세점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매력을 느껴 일본을 선호하던 중국인 여행객이 지진으로 일본을 기피할 수 있다"며 "상반기 그랜드 오픈을 준비하는 면세점 등 국내 업계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면세점 추가 허용 업체수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3군데 이상 신규 면세점을 허용하는 방안이다.

지난해 사업권을 상실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2곳의 '특정업체 봐주기용'이라는 논란만은 피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시장 진입장벽을 낮춰 관광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이유도 배경이 된다.

3군데 이상 신규 면세점 특허가 발급될 경우 롯데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면세점, 현대백화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먼저 롯데와 SK는 면세점 운영 경험을 가진 기존 사업자로 사업권 획득 시 바로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월드타워점은 6월, 워커힐면세점은 내달 폐점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두 업체 모두 이번에 다시 기회를 얻는다 해도 한동안 영업중단은 불가피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차 면세점 유치전'에 나섰다가 실패했지만, 최근 특허 추가 발급이 거론되자 시장 진입 장벽을 철폐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현대백화점은 사업권을 따내면 무역센터점 공간을 조정해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시내면세점 유치전에서 현대백화점과 함께 고배를 마셨던 이랜드 등도 잠재적인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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