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사업 추진 전략으로 신뢰 받는 글로벌 종합화학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임근조 에스티팜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코스닥 상장에 대한 포부와 향후 사업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원료의약품(API) 위탁생산(CMO) 전문업체인 에스티팜은 지난 2010년 동아쏘시오홀딩스에 편입된 이후 사명을 삼천리제약에서 에스티팜으로 바꾸고 현재에 이르렀다. 이후 꾸준한 성장을 해 오는 23일 코스닥에 진입한다.
임 대표는 "에스티팜은 단순 위탁생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신약개발사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대규모 상업생산의 노하우를 확보한 글로벌 수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88년 에이즈치료제 중간체 공급을 시작으로 간염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등 제품을 다변화 하고 있다"며 특히 2013년 고객사의 블록버스터 C형 간염치료제 신약 출시 후 상업용 API(원료의약품)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에스티팜의 이 같은 성과는 호실적으로 나타났다. 동아쏘시오 그룹 편입으로 새출발하던 지난 2010년 28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381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36.7%의 괄목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7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올해 '10억탑'을 거머쥘 것으로 임 대표는 목표를 잡았다.
에스티팜은 업계 유일의 올리고핵산 API CMO 시스템으로 신규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올리고핵산은 생체내에서 mRNA(핵 안 DNA의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 리보솜에 전달하는 RNA)와 직접적으로 결합해 질환 연관 단백질의 생성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1900년부터 새로운 치료제 분야로 개발돼 신약개발의 블루칩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임 대표는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 핵심원료부터 원료의약품까지 단계별 통합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현재 임상2단계에 있는 혈액암 치료제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회사의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올리고 신약 API CMO 부문에서 전년 대비 90% 성장한 104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에스티팜은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15~16일 청약을 받고 23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466만4000주를 신주모집하며, 공모 희망가 밴드는 주당 2만4000~2만7000원이다. 최고가 기준 공모금액은 1259억원, 총 상장주식수는 1848만4400주로, 공모최고가 기준 시가총액은 5037억원이다. 유진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주관한다.
에스티팜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1119억원~1259억원을 동아에스티로부터 인수한 반월 2공장의 증·개축에 쓴다. 이와 함께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 의약품 CMO 사업을 위한 전용공장을 신축하고, 차입금을 상환해 사업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사업인 정밀화학 분야의 진출로 차세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고분자 합성에 필요한 촉매개발과 2차전지의 신규 전해질 및 첨가제 개발 분야로 정밀화학 분야의 3단계 성장 로드맵을 구축해 종합화학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