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롯데그룹이 조기인사 단행설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조직내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롯데는 19일 해명자료를 통해 "조기 인사 계획은 없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상적인 일정과 계획에 따라 인력 운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상황에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롯데 사장단 인사는 실적 평가 등을 바탕으로 연말에 진행된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해 7월 발발한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 때문에 정기 임원인사를 제대로 집행하지 못했다.
때문에 업계는 상당수의 임원인사가 올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등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올해 정기 임원인사 조차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처럼 검찰 수사가 장기화 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조기인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난달부터 재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은 지난 5일에 이어 19일, 두차례에 걸쳐 조기인사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내부적으로 검찰 조사에 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내외적으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기에도 부족한 판국에 조기인사를 단행해 임원들의 불안감을 조성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면서도 "검찰의 모든 시선이 집중돼 있는 이 시기에 인사를 단행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신 회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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