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가격 인상, 포스코 13분기 만의 최고 실적 기대
중국發 가격 인상, 포스코 13분기 만의 최고 실적 기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포스코

미국 등 반덤핑 관세 '부담'…中 구조조정 '반짝 효과'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올 상반기 중국발 구조조정에 따른 철강재 가격 상승효과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코는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해외 철강법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13분기 만에 최고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13조7208억원, 영업이익 9157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 소폭 감소되지만 영업이익은 40% 가량 늘어나는 수치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을 넘어서면 2013년 2분기(약 9026억원) 이후 13분기 만에 최대 실적을 올리는 것이다.

포스코의 호실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중국산 철강재 가격 인상 때문이다. 전 세계 철강재 공급과잉 주범인 중국은 올 초부터 설비감축과 철강업체들 간의 인수합병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가면서 가격을 끌어 올렸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월 "철강 생산능력을 최대 1억5000만톤 감축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지난 1~4월과 7~8월 중국 철강가격 상승에 힘입어 국내 철강업체들은 판매가격을 높였고, 특히 열연을 비롯해 후판, 선재, 일부 냉연제품의 판매단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재 가격 인상은 포스코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개선도 이끌고 있다. 실제 지난 2분기 중국 스테인리스스틸 생산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은 니켈 등 원료가 인상에 따른 판매가 상승으로 1분기에 이어 흑자를 이어갔고,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타우 포스코와와 베트남의 포스코SS비나는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포스코건설의 브라질 CSP제철소 관련 비용 반영도 축소됐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의 고부가가치 전략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의 지난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월드프리미엄(WP)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확대 및 판매가 상승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8%p 상승한 11.9%를 기록했다.

WP제품 판매량도 1분기 대비 15만7000톤이 증가한 383만9000톤을 기록해, 전체 제품 판매에서 WP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5.2%로 0.7%p 상승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가격 상승과 자회사 실적개선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최근 강점탄 가격이 급등해 4분기 중 인상 가능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미국, 인도 등에서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가 잇따라 부과된 점은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지난 8월 포스코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에 각각 61%, 65%에 달하는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냉연의 미국향 연간 수출량은 18만3600톤으로, 포스코는 약 10만톤이다. 냉연의 경우 물량이 적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열연은 미국향 수출량(지난해 115만톤)이 높다. 특히 포스코는 85만톤 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향 수출은 반덤핑 관세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 역시 지속 가능성이 높지 않아 실적 개선 효과는 반짝일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