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0.7%…갤노트7 파동·車 파업 '직격탄'
3분기 경제성장률 0.7%…갤노트7 파동·車 파업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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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째 0%대 저성장부동산·건설 '외끌이'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 경제가 올 3분기에도 0.7% 성장에 그치면서 4분기 연속 0%대 성장세에 머물렀다. 특히 빅2 기업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와 현대차파업 사태로 주력산업인 제조업 생산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부동산 시장 호조로 건설과 정부투자가 성장세를 간신히 떠받쳤지만, 수출과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핵심 지표는 전분기보다 일제히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째 지속된 0%대 성장세다. 2분기 0.8% 성장에 비해서도 다소 축소된 수치다.

순수출 부문이 3분기 성장률을 0.6%p나 깎아먹었다. 지난해 3분기(-0.8%p)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기여도다. 3분기중 수입이 2.4%나 늘었지만, 수출은 0.8% 증가에 그치면서 타격이 커졌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위기와 건설업 편중 성장세가 더욱 뚜렷하다. 제조업 생산은 3분기중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분기(-2.5%) 이후 가장 악화된 수준이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영업이익 2조원 감소가 3분기 GDP 실적치에 전부 반영됐다"며 "현대차 파업 등 일시적인 돌발사태가 발생하면서 제조업 생산과 수출, 소비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자료=한국은행

산업 중에서도 호조를 보인 업종은 건설업과 '폭염' 수혜를 입은 전기가스수도업 뿐이다. 건설업은 3분기중 4.4% 늘어 2분기 만에 4%대 증가세를 회복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 생산은 6.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부동산 부문이 성장률을 간신히 끌어올렸다. 3분기 전기대비 3.9%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률에 0.6%p를 기여했다. 분기 성장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치다.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거용·비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난 덕이다.

지난 2분기 성장 기여도가 '제로'였던 정부소비도 3분기에는 1.4% 늘면서 0.2%p를 기여했다. 건강보험급여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민간소비의 경우 3분기중 0.5% 늘면서 2분기(1.0%)대비 성장세가 크게 축소됐다. 민간소비 부문의 성장 기여도도 2분기 0.5%p에서 0.2%p로 뚝 떨어졌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기업들이 자동차를 사들이면서 2분기 설비투자가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3분기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0.1%, 전년동기대비 -4.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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