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S·현대, 주유소 감소…에쓰오일만 증가세
SK·GS·현대, 주유소 감소…에쓰오일만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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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쓰오일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국내 주유소 수가 가격경쟁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에쓰오일 주유소는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SK이노베이션 주유소는 3713곳(점유율 31%)으로 정유 4사중 가장 많다. 이어 GS칼텍스(2518곳, 21%), 현대오일뱅크(2199곳, 18%), 에쓰오일(2088곳, 17%), 무폴(무상표)주유소(1507곳, 13%) 순이다.

국내 주유소 수는 2010년(1만3004곳)을 기점으로 2011년 1만2901곳, 2012년 1만2803곳, 2013년 1만2687곳, 2014년 1만2475곳 등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올해는 총 1만2025곳으로 6년 새 1000곳 가까이 주유소가 문을 닫았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주유소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SK주유소와 GS주유소는 2010년 각각 4593곳(35%), 3488곳(27%)이었다. 주유소 수와 점유율 모두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0년 2430곳(19%)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반면 2010년 1914곳(15%)이었던 에쓰오일 주유소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년 대비로도 에쓰오일 주유소는 49곳이 늘어, SK(-90), GS(-72), 현대(-30) 등 주유소 수가 감소하는 추세와 정반대다. 주유소업계는 SK주유소가 가장 많기 때문에 줄어드는 수도 가장 많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주유소 수가 가장 적었던 것도 있지만, 구도일 캐릭터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와 오랜 기간 품질관리에 기울인 결과"라고 말했다.

아울러 폴주유소 감소세와 함께 무폴주유소 역시 최근 들어 줄어드는 추세다. 무폴주유소는 2010년 579곳(4.5%)에서 2011년 748곳(5.8%), 2012년 1056곳(8.2%), 2013년 1603곳(13%)으로 대폭 증가했지만, 2014년부터 1638곳(13%),지난해 1543곳(13%)으로 줄어들고 있다.

한 주유소 사장은 "정유사 및 대리점들의 갑질과 보너스카드 등으로 가격을 비싸게 받으면서 기름을 리터당 10~20원 정도 싸게 들여오는 무폴주유소가 이명박 정부시절 급증했다"며 "2013~2014년이 절정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알뜰주유소를 비롯해 무폴주유소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면서 요즘은 무폴주유소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유소 수 감소세는 가격 경쟁과 더불어 과도한 유류세에 있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61%, 정유사가격 30%, 유통비용 및 마진 9%로 이뤄져 있다. 유류세에는 교통세 529.0원/ℓ, 교육세(교통세의 15%), 주행세(교통세의 26%), 부가세 10%가 붙는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류세는 요지부동이여서 마진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유류세를 제외하면 500ml 생수 보다 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60% 이상을 세금이 차지하는 구조에 대한 조정 없이 알뜰주유소와 셀프주유소 도입은 오히려 주유소 과잉을 초래했다"며 "주유소가 줄어들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유류세에 대한 정부의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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