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올해도 어렵다…근해선사 통합 추진해야"
"해운업 올해도 어렵다…근해선사 통합 추진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는 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7 해양수산전망대회'를 열었다. (사진=황준익 기자)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선복량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으로 해운업이 올해도 불황에서 탈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해운업계는 근해선사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선사 대형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산업연구실장은 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7 해양수산전망대회-해운·해사 세션'에서 "한국해운 신뢰도가 급락해 외국선사와 운임이 같아도 더 이상 실을 수 없다"며 "글로벌 선사들이 화주와의 협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만큼, 얼라이언스에 들지 못하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실장은 올해도 선박 공급과잉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황 실장에 따르면 아시아 근해 컨테이너선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물동량과 선박공급량이 각각 4%, 6% 증가했고, 하반기에도 1.3%, 3.6% 늘었나는 등 선박 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파나마운하 확장(지난해 7월)에 따른 캐스캐이딩(전환배치)효과로 투입선박 평균규모는 지난해 2분기 4623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3분기 6051TEU로 1.3배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4000~1만TEU급 249척이 아시아 역내항로로 전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 실장은 "근해선사들은 중동, 인도 항로로 진출했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등 원양으로 나가기에 케파가 부족하고, 역내에 있기에는 시장이 너무 좁다"며 근해선사들 간의 통합을 강조했다.

최근 아시아권 선사 간 합병이 활발한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의 '차이나쉬핑'과 '코스코', 일본 NYK·NOL·K-Line이 합병했고, 대만 선사 간 합병도 예상되고 있다.

황 실장은 이를 위해 해운기업 및 경영인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자율에 의해 추진하면서 통합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해운기업 과제에 대해 △경영혁신(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원가 경쟁력 확보 △선사 대형화 및 통합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황 실장은 "인간관계, 애국심에 의존하는 영업은 끝났다"며 R&D 확대와 화주의 물류 문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자를 내는 기업은 시황이 좋아지더라도 계속 적자가 나고, 흑자를 내는 기업은 더욱 흑자가 난다"며 "아직 해운업 구조조정은 끝나지 않았다. 내부적 역량을 강화하고 화주와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생존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태일 KMI 해운정책연구실장도 중소형 컨테이너선사 육성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해운의 장점인 중견 및 중소 컨테이너선사의 네트워크를 살려, 인트라 아시아지역의 경쟁력을 갖춘 선사로 시장점유율 증가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세계 100위권 이내 한국 컨테이너선사 중 근해선사가 6곳이나 된다"며 "한국선사가 공동으로 선대 운영, 지분에 따른 수익 배분 등 'Shipping Pool'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형 컨테이너선사에서 대해서는 현대상선과 SM상선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실장은 "두 선사가 육성되면 시너지가 예상되지만 장기간 소요되고 지원의 집중도 결여가 우려된다"며 "현대상선의 경우 재무적 개선이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분간 현대상선은 중견선사로서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인수합병 자금지원, 선박금융 등 대형 컨테이너선사 타기 육성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KMI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