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롤러코스터 장세 '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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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300% 폭등후 내림세…개인투자자 움직임에 널뛰기

▲ 올해 들어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한진해운의 주가(표=네이버 증권 캡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법정 관리에 돌입, 청산 가능성이 높은 한진해운의 주가가 올해 들어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변동폭이 크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한진해운은 전장 대비 325원(23.90%) 급락한 1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초반부터 낙폭을 확대해 나가면서 전날(-4.90%)에 이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틀간 거래량은 무려 5억 주를 웃도는 수준으로, 매수 및 매도 창구에 키움증권이 이름을 올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한진해운의 주요 매매 주체로 관측된다.

한진해운의 주가는 올해 초만 해도 300원대에 거래되는 동전주(株) 신세였다. 법정관리에 돌입한 지난해 9월 이후 유럽법인 정리, 미주ㆍ아시아노선 영업망 매각, 롱비치터미널 지분 매각 등 청산 이슈가 부각되면서 상장폐지 우려가 작용한 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내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367원으로 시작한 한진해운의 주가는 지난 13일 1430원으로 마감, 열흘 만에 무려 298.6% 급등했다. 52주 최저점을 터치했던 지난달 27일(331원)과 견줘서는 무려 332% 폭등한 수준이다.

10거래일간 4거래일이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하루는 26% 급등 마감했다. 하락 마감한 날은 단 하루로, 이마저도 0.27% 떨어진 정도였다. 이로써 한진해운의 주가는 지난 10월 동전주 신세로 전락한 이후 두 달 남짓 만에 지폐주로 탈바꿈하게 됐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관계 없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매수세력의 '폭탄 돌리기'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한진해운의 쉼 없는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26% 급등하며 동전주를 벗어났던 지난 10일 한진해운을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 11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하지만 거래가 재개된 이튿달 상한가로 마감했고, 거래소는 13일 다시 거래 정지 조치를 내렸다.

한진해운은 이후 이틀째 내림세를 나타나며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변동성 완화장치(VI)가 재차 발동된 끝에 4.90% 하락 마감했고, 이날 23.90% 추가 급락하며 뚜렷한 널뛰기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주관하는 법원은 오는 3월31일 관계인 집회를 열고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 관련 설명을 듣는다. 다만 한진해운은 예정일보다 빨리 법원의 파산 선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청산 가치가 존속 가치보다 더 높다는 회계법인의 판단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달 13일 삼일회계법인은 한진해운의 청산가치를 약 1조7980억원으로 추산했지만, 존속가치는 산정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는 회생보다는 청산이 더 낫다는 의미가 된다. 삼일회계법인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법원에 전달한 상황이다.

법원이 최종적으로 청산을 결정하게 되면 한진해운은 이후 7일간의 정리매매 기간을 거치고, 자동으로 상장폐지가 된다. 이렇게 되면 투자금을 고스란히 잃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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