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계란값 한달 만에 '한풀 꺾여'…설 연휴까지 '소강'
천정부지 계란값 한달 만에 '한풀 꺾여'…설 연휴까지 '소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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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두번째 수입 계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천홍욱 관세청장의 모습. (사진=관세청)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천정부지로 치솟던 계란값이 한풀 꺾이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3일 계란 1판(특란 30개입) 가격은 9491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후 16일 9518원으로 반등했으나 17일 9490원으로 또 떨어졌다.

계란 가격은 지난달 6일부터 한달 넘게 상승하기만 해왔다. AI로 매몰된 조류의 대부분이 산란계에 집중되면서 계란 수급에 곤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평균 5783원이었던 계란 소비자 가격은 현재 9499원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시장에서는 1판에 1만1000원에도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미국산 계란 수입을 허가하고 설 연휴를 맞아 물량을 집중 공급하기로 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몇 차례에 걸쳐 계란 값을 올렸던 대형마트들도 1주일간 추가 인상 없이 수급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6일 계란 1판 가격을 7580원으로 8.6% 인상했다. 홈플러스 역시 다음날 799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8일 마지막으로 계란 값을 인상한 뒤 기존 거래처인 '계림농장'을 통해 미국산 계란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상품명은 '하얀 계란(30입)'으로 가격은 8990원이다.

양계농가와 유통업계는 미국산 계란 수입 등 정부가 추진한 일련의 수급 안정 조치가 계란값 상승을 둔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미국산 계란이 오는 21일쯤 시중에 풀리면 가격 하락세는 더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란 파동이후 물량을 쌓아놓고 좀처럼 팔려고 하지 않던 생산농가가 미국산 계란 수입이 되자 물건을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묶였던 계란 물량이 일시적으로 풀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설 연휴 전 계란 수요가 급증하면 다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번 가격 하락은 미국산 계란이 수입되기 전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정부가 들여오는 수입 물량이 기존 수요량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은 불가피하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는 설 연휴 기간 동안 계란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농협의 비축 물량 600만개 등 총 3600만개 계란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또 오는 19일에는 케세이퍼시픽 항공편을 통해 호주산 계란 1톤(2만4300개)도 들여온다. 이번 물량은 수입 단계를 거치기 전 정밀검사를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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