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체계 7단계→4단계…프로·선후배님 등 수평적 호칭 사용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삼성전자가 내달부터 부장, 차장, 과장, 대리 등 전통적인 샐러리맨의 직급을 폐지한다.
1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1일부터 기존의 7단계였던 직급을 4단계로 축소하고, 직원 간 호칭을 '○○○님' 등으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시행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사원1(고졸)·사원2(전문대졸)·사원3(대졸),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7단계 직급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의 직무역량 발전 정도를 나타내는 CL(Career Level) 1∼4 체제로 바뀌게 된다. 수직적 직급 체계가 수평적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직원 간에 상대방을 부를 때 주로 '○○○님'이라고 하게 된다. 부서별로 업무 성격에 따라 '프로', '선후배님' 등 다른 수평적 호칭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팀장, 그룹장, 파트장, 임원은 직책으로 불리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이같은 개편안을 마련했으나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검찰·특검 수사로 그룹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이 미뤄지자 시행 자체가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새 인사제도와 부장급에 해당하는 CL4 이하 직원의 승격 인사는 3월에 예정대로 시행하는 쪽으로 최근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직원 승격 인사는 사장단 인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어서 내달 1일 자로 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서 새 인사제도가 시행되면 다른 계열사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