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별' 부행장 商高 약진…덕수상고 4명 배출
'은행의 별' 부행장 商高 약진…덕수상고 4명 배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과위주 인사 영향…출신지역 영남 최다 · 평균 56.7세

▲ 시계방향으로 최병화·진옥동 신한은행 부행장, 김기헌 KB국민은행 부행장, 정정희 KEB하나은행 부행장.

[서울파이낸스 정초원 이은선기자] '영남권, 상고 출신, 평균 56.7세, 남자'

'은행원의 별'로 불릴 만큼 거머쥐기 힘들다는 국내 은행 부행장의 특징은 이렇게 요약된다. 특정 대학 출신이 두드러지기 보다는 '상고 출신'들이 대세를 이뤘다는 점이 눈에 띈다.

17일 서울파이낸스가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IBK기업·NH농협은행 등 올 초까지 정기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 주요 6개 은행의 부행장 56명을 분석한 결과, 32.1%(18명)가 상고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인사철마다 '고금회(고려대 출신 금융인 모임)', '서금회(서강대 출신)' 등 특정 대학 출신이 금융권 핵심 인맥으로 떠올랐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서울대(6명)와 충남대(4명), 전남대(3명) 정도를 제외하면 같은 대학 출신은 1~2명씩 골고루 분포됐다. 지연·학연을 배제한 채 성과만을 판단하겠다던 은행들의 인사 방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상고 출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명문 상고 중 하나인 덕수상고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신한은행에서는 최병화·진옥동 부행장, KEB하나은행에서는 정정희 부행장, KB국민은행에서는 김기헌 부행장이 덕수상고 졸업자다.

선린상고와 대구상고 출신도 각각 2명씩으로 조사됐다. 한준성 KEB하나은행 부행장과 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이 선린상고 출신, 이용덕 KB국민은행 부행장과 김선규 우리은행 부행장이 대구상고 출신이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전체 부행장의 절반을 상고 출신으로 채웠다. KB국민은행은 부행장 8명 중 3명, IBK기업은행은 15명 중 4명, 우리은행은 12명 중 4명이 상고 졸업자였다. NH농협은행은 마산상고를 졸업한 표정수 부행장 외에 상고 출신이 없었다.

출신지역은 영남이 32.1%(18명), 호남이 26.8%(15명)으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충청 17.9%(10명), 서울 17.9%(10명), 경기 3.6%(2명), 강원 1.8%(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서울과 영남 출신이 각 3명으로 많았고, KB국민은행도 마찬가지로 서울(3명)과 영남(3명) 출신의 비중이 높았다. KEB하나은행은 서울(2명), IBK기업은행은 영남·호남(각 5명)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의 출신지인 충청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천안 출신인 정원재 부행장이 부문장으로 승진했고, 부행장급으로 승진한 박성일 준법감시인도 천안중앙고 출신이다. 올해 새롭게 부행장에 이름을 올린 조운행 기관그룹 부행장과 신현석 부행장의 고향은 각각 충남 홍성군, 충북 제천이다. 전체 부행장급 임원의 3분의 1이 충청권 인사다.

6개 은행 부행장들의 평균 나이는 56.7세다. 젊은 임원들이 대거 부행장에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의 경우 부행장 8명 전원이 1960년대생으로 구성됐다. 한준성 KEB하나은행 부행장은 66년생으로 은행권을 통틀어 가장 젊다.

은행권 전체로 보면 60년생이 32.1%(18명)으로 가장 많았고, 61년생과 62년생이 각각 16.1%(9명)을 차지했다. 이어 59년생 12.5%(7명), 58년생 10.7%(6명), 63년생 7.1%(4명) 등으로 분포됐다.

유리천장을 뚫은 여성 부행장 숫자는 미미하다. 전체 부행장 56명 가운데 여성은 박정림 KB국민은행 부행장과 최현숙 IBK기업은행 부행장 등 2명에 불과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