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채권시장 반응 '무덤덤'…저가매수세 유입
[박근혜 탄핵] 채권시장 반응 '무덤덤'…저가매수세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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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 3년물, 5년물 금리동향. 단위: %. (자료 = 금융투자협회)

"외국인 대통령 탄핵보다 美 변수 중심으로 움직여"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국내 채권시장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 인용 결정에도 불구하고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강보합(금리하락)으로 마감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9bp(베이시스포인트·0.01%p) 내린 1.508%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국고채 5년물은 0.8bp 오른 1.995%에 마감했다.

장기물 금리는 다소 엇갈렸다. 10년물 금리는 전날과 동일한 2.318%에 거래를 마쳤다. 초장기물인 20년물은 0.6bp 내린 2.371%를 기록했다. 반면 30년물은 0.2bp 오른 2.376%로 마무리했다.

통안증권 1년물 금리는 0.6bp 내린 1.510%에, 2년물 금리는 1.1bp 내린 1.675%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채(무보증3년)AA-는 0.7bp 내린 2.258%에, 회사채(무보증3년)BBB-는 0.6bp 내린 8.468%에 거래를 마쳤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과 기업어음(CP) 91일물은 각 1.49%와 1.63%로 거래를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 대비 4틱 오른 109.23에 거래를 끝냈다. 금융투자업계가 무려 1만1695계약을 사들였으나 은행과 외국인이 각 5046계약, 5585계약을 내다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전날보다 3틱 오른 123.69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가 1241계약, 외국인이 950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투신업계와 은행 등은 각 1284계약, 564계약을 팔았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상승세가 이어진 데 따라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채권시장이 강보합세를 띠었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동안 금리가 조금씩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듯하다"며 "증권이 선물을 중심으로 매수가 많았고, 현물시장에서는 딱히 매수주체로 볼만한 주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저점을 낮춰가는 과정에서 가격지지가 확인됐다"며 "금리수준이 작년 연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추세적 모멘텀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서 반발매수로 강세 반전한 듯하다"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 탄핵 결정에 따른 여파는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오전장에 그친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국고채 3년물(1.801%)과 국고채 5년물(2.016%) 등을 포함해 국채시장 전반에는 하락세(금리상승)가 뚜렸했다.

김진평 연구원은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초반에는 변동성이 확대됐었는데, 그 이후에 바로 돌아오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큰 이슈로 생각하지 않고 넘어간 듯하다"고 귀띔했다.

정성윤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이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촉각을 주시하고 있었느냐 하면 사실상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워낙 미국 등 대외 변수가 많았기 때문에 탄핵을 독립적 변수로 두고 얘기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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