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전망대 개장 첫날 4천명 '운집'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개장 첫날 4천명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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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 서울스카이 앞에서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이날 첫 개장에는 4000여명의 사람이 몰렸다. (사진=김태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밤 11시 표까지 모두 매진돼서 오늘은 더 이상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다는 빌딩 보려고 포항에서 올라왔지. 표는 4시간 전에 끊었어."

3일 롯데월드타워 개장 첫날 지하 1층 '서울스카이(Seoul Sky)' 앞에는 수십 명의 인파가 몰려 장관을 만들어냈다. 입장 대기 줄은 서울스카이 입구에서부터 건물 현관까지 200m 이상 늘어졌다.

이날 총 4000여명이 서울스카이 117~120층 전망대에 올라 서울 시내를 관람했다. 모두 현장에서 직접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이었다. 머리 희끗한 중장년층의 부부들이 눈에 띄게 많았고,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과 젊은 커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몰렸다.

김옥금(여·71)씨는 "어제(2일) 뉴스에서 불꽃 축제하는 걸 보고 인천에서 왔다"며 "3시쯤 잠실에 도착해 바로 표를 구매했더니 입장시간이 오후 7시30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입장은 30분 단위로 진행됐다. 입구에서 티켓을 1차 확인하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보안 검색대가 나왔다. 최고층 빌딩이다 보니 테러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차원에서 소지품은 모두 엑스레이를 통과해야만 했다.

이후 천장과 벽면이 LED로 조성된 공간이 나왔다. '한국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제작된 영상이 펼쳐졌다. 20명정도가 탑승할 수 있는 고속 엘리베이터가 2대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다리는 동안 다양한 미디어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조셉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친구들에게 페이스북으로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었다.

조셉은 "미국에서 어제 서울에 도착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롯데월드타워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높은 이 빌딩이 세계에서 여섯 번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디워월을 감상하면서 "현실처럼 보이는 이 영상들이 내게는 매우 흥미롭고 멋지다"며 "집에 있는 TV에도 연결해보고 싶다"고도 감탄했다.

그는 입장하는 순간부터 전망대에 올라서기까지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바라본 롯데월드타워와 서울의 야경을 실시간 영상으로 친구들에게 소개했다.

한편 개장 첫날 몰려든 인파에 고객 불만 사항도 쏟아졌다. 밤 11시까지 입장할 수 있는 표는 오후 6시30분경 모두 매진됐다. 서울의 야경을 보기 위해 저녁 일찌감치 현장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헛걸음을 해야만 했다.

유모차를 끌고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이모씨(여)는 "5시30분쯤 고객센터에 전화했을 때 7시부터 전망대에 입장할 수 있다고 안내받았다"면서 "한시간만에 표가 모두 매진돼 들어갈 수 없다니 잘못 안내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어 "전망대를 보기 위해 왔는데 주차요금까지 돌려받을 수 없는 상황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월드 관계자는 "7시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던 것 같다"고 고객에게 사과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스카이는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식을 진행하면서 오후3시부터 7시까지 4시간 동안 영업을 중단했다.

입구에 몰려든 다른 고객들도 마찬가지였다. 개장 첫날 입장권을 50% 할인한다는 소식에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했지만 전망대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직원들은 4~5명은 입구에 서서 고객들의 입장을 제한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당초 계획했던 입장객 수 보다 입장 정원을 절반 정도로 제한 한 것도 고객 불만을 초래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스카이는 입장 정원을 절반 정도로 제한했다. 시설을 처음 개장한 만큼 고객 안전사고를 대비한 조치였다. 본래 서울스카이 전망대는 1시간 900명, 30분 회차당 450명이 입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재현 서울스카이 운영매니저는 "개장 첫날이기 때문에 적정인원수를 30분에 250명으로 제한했다"며 "단시간 많은 사람이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입장객 수를 절반 정도로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차츰 입장 정원을 예상한 숫자만큼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루 평균 전망대 입장객은 평일 5000명, 주말 1만명으로 당분간 입장표가 일찍 마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월드는 서울스카이를 오픈한 3일에만 티켓 현장 판매를 실시했고 4일 입장부터는 온라인 예약 구매를 운영하고 있다. 최대 예매일은 방문 2주전부터 가능하다. 온라인 예약 구매 정원은 30분 회차당 310명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예약률은 20% 정도로, 계속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롯데월드타워 118층, 유리데크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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