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PB상품으로 '성장 동력' 삼는다
대형마트, PB상품으로 '성장 동력'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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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오전 서울 한강로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피코크 젤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가정간편식 필두로 사업 확장 가속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대형마트 3사가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저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을 필두로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가전제품, 패션 등으로도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9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이마트 6332억원, 홈플러스 3100억원, 롯데마트 270억원 등이다. 롯데마트는 중국 등 해외 사업을 제외한 국내 영업 실적이다.

업계는 대형마트들이 '없는 게 없는' 형태의 영업 전략에서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방식으로 업태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 불황과 출점제한, 온라인쇼핑몰과의 경쟁에서 자체브랜드 제품은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마트는 2013년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첫해 매출은 340억원이었지만 △2014년 750억원 △2015년 1340억원 △2016년 1900억원 등으로 3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0억원으로 60% 신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피코크의 성공 요인으로는 간편식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품질과 지역 맛집 등과의 협업이 꼽힌다.

실제로 이마트는 요리법 개발을 위해 조선호텔 등의 특급호텔 쉐프 6명을 채용해 상품개발팀을 꾸렸다. 또 전국의 유명 맛집과 협업을 맺고 '순희네 빈대떡', '홍대 초마짬뽕' 등을 상품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남원추어탕', '부안 뽕잎 바지락죽', '삼청동 큰기와집 간장게장' 등을 출시하며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이후 이마트는 2015년 '노브랜드'를 내놓으며 자체브랜드 상품을 늘리고 있다. 노브랜드는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으로 변기시트, 와이퍼, 건전지 등 총 9개 상품에서 시작해 지난해 총 900여개를 취급하고 있다. 매출 역시 첫해 27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까지 급격하게 신장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체브랜드 개발은 이마트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안하는 것"이라면서 "저성장에 직면하면서 자체브랜드들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도 가정간편식 브랜드를 시작으로 자체브랜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 롯데마트의 자체 패션 브랜드 테(TE)의 '서리얼벗나이스·미녀와 야수' 협업 제품.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의 PB상품 매출 비중은 2012년 25%에서 지난해 기준 27% 늘었다. 현재 롯데마트는 1만3200여개의 PB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2015년 가정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를 선보였다. 현재 아시아권의 요리를 중심으로 100가지 메뉴를 출시했으며 올해 유럽과 미국 등 서양 요리로도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이병우 롯데호텔 총주방장, 김순자 김치 명장과 협업한 '김치 4종', 아침 식사 대용의 '밀크앤어니언 핫도그', 싱가포르식 '데리야끼 닭가슴살 볶음밥' 등이 있다.

간편식에 이어 지난해 3월에는 패션브랜드 '테(TE)'를 론칭했다.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며 20~30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테의 연령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20대 24.9%, 30대 14.5%로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2015년 간편식 브랜드 '싱글즈 프라이드'를 출시했다. 한우사골곰탕, 육개장, 삼계탕, 도가니탕, 바베큐폭립, 라자니아 등 조리법이 까다롭고 맛을 내기 어려운 메뉴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 가족 구성원이 함께 맞춰 입을 수 있는 패션 브랜드 'F2F'도 운영하고 있다. 운동복, 속옷, 잡화 등 의류 전 카테고리를 취급하며 가족 단위의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유통 마진을 줄이면서 품질을 높인 자체브랜드 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면서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는 올어바웃푸드와 싱글즈 프라이드 등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자체브랜드 사업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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