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국민연금과 대우조선 협상 100% 열려 있다"
이동걸 "국민연금과 대우조선 협상 100%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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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DB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정초원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재조정과 관련해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가 100%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업 구조조정 방안 관련 은행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라도 국민연금 측이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면 국민연금의 어려운 심정을 감안해 우리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연금이 오는 14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에 대한 입장을 확정지을 예정인 만큼, 그 전에 국민연금과 입장차를 좁힐만한 논의가 이뤄지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어제(12일) (국민연금 본사에) 우리가 방문했을 때 국민연금 측이 뭔가를 제안했다면 논의할 수 있었는데, 제안한 내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 정용석 KDB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부문 부행장은 정부와 KDB산업은행이 제시한 채무조정안에 동의를 얻기 위해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국민연금이) 고객 보호를 위해 어떤 것이 이익인지 결론 내려야 한다"며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재조정안에 동의하면 17~18일 사채권자집회에서도 채무재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그는 국민연금이 삼정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 신뢰도를 문제 삼으며 재실사와 채무재조정 3개월 연기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4대 회계법인인 삼정회계법인이 1~3월 실사를 한 것"이라며 "이를 못 믿고 새로 실사하겠다면, 4대 법인을 능가해 실사할 곳이 어디 있겠냐"고 물었다.

채무재조정 연기 요구에 대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이 5월부터 상사채권을 변제하면서 배를 만들어야 하는데, 사채권자 집회를 3개월 유예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1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4400억원을 상환하지 않더라도 이달 말 700∼800억원의 부족자금이 발생한다. 부족자금은 다음 달 2∼3배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과 관련해서는 "채무재조정에 참여하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이 어느 정도 확신이 없다면 누가 지원하겠다는 얘기를 하겠냐"고 말했다. 또 국민연금에 제시한 채무재조정 계획에 대해 "사채권자에게 50% 출자전환을 요구한 것은 국민연금이 갖고 있는 특수성을 나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은행장 간담회 이후 임종룡 금융위원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과 별도로 만나 40여분간 회의를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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