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신용점수는?···"전액 상환시 바로 회복 가능"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 육아휴직 중인 30대 여성 A씨는 최근 한숨 쉬는 일이 잦아졌다. 100만원 정도의 급전이 필요해 현금서비스를 이용했는데, 그러면 신용점수가 떨어질 수 있다고 가족으로부터 질책을 들었기 때문이다. 놀란 A씨는 황급히 대출을 중도 상환했지만, 곧 신용점수가 떨어질 수 있단 생각에 집안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최근 금융권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서민들이 급전창구로 활용하는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이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도, 까다로운 대출심사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다.
다만 현금서비스를 이용하자니 꺼림칙한 부분이 있다. 연체 없이 이력만으로도 신용점수가 떨어질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선 현금서비스를 통해 떨어진 신용점수는 복구가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과연 현금서비스는 당신의 신용점수를 떨어뜨릴 폭탄일까?
◇이용 시 신용점수 '바로 하락'···고위험 특성 반영
답은 '대체로 그렇다'이다. 국내 개인신용평가사(CB)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개인신용평점 주요 평가기준을 보면 '신용거래형태' 항목이 가장 큰 비중(38%, 일반 고객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항목은 고객의 대출과 카드 이용형태를 고려해 리스크를 산정하는데, 이 중 '현금서비스 이용(-)'과 '고위험대출 발생(---)'을 주요 평가요소라고 규정하고 있다.
KCB는 신용평가에 긍정적 요인을 '+'로, 부정적 요인은 '-'로 표기하고 있다. '+'나 '–'의 갯수가 많을수록 그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다.
이뿐만 아니라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부채수준(24%)' 항목에선 '현금서비스 잔액 증가(--)'와 '신용카드 신판위주 지속 이용(+)'을 주요 평가요소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연체를 하지 않아도, 고위험대출인 현금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신용위험도가 커졌다고 평가됨을 의미한다. 특히 고위험대출을 많이 이용할수록 신용점수가 더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한 CB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상품 특성상 높은 금리와 짧은 상환기간으로 단기간 내 고객의 이용금액과 이자에 대한 상환부담을 크게 증가시킨다"며 "고객의 상환능력이 부족할 경우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연체여부와 무관하게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면 신용점수가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신용평가시 대출 종류나 금리수준에 따른 상환부담, 신용위험 발생 가능성을 복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단순 부채 규모와 건수만으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부채규모가 크고 건수가 많을수록 신용점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현금서비스 이용만으로 신용점수가 크게 떨어졌다면 해당 차주의 신용점수나 연체이력, 대출빈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바꿔 말하면 당신의 신용점수가 높고 연체나 고위험대출 이력이 없다면, 현금서비스를 이용해도 신용점수가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떨어진 신용점수는?···"전액 상환시 바로 회복 가능"
그렇다면 현금서비스 이용으로 떨어진 신용점수는 연체 없이 상환해도 복구할 수 없을까?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오'다.
이에 대해 CB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따른 초단기 대출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전액 상환 시에는 신용점수가 이전 수준으로 바로 회복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KCB의 신용평점 평가항목 중 '부채수준'을 항목을 보면 '고위험대출 상환(+++)'에 대한 긍정적 가중치가 매우 높았다.
현금서비스 잔액을 빠르게 상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도상환 역시 신용점수 회복에 좋은 방법이다. 은행권과 다르게 카드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으며, 원금이 주는 만큼 이자도 줄어든다는 점도 기꺼운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