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성 등 비이자이익 증가…NIM 1.58% '0.03%P↑'
[서울파이낸스 정초원 기자]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급증했다. 6년 만의 최대치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특수은행의 손실이 컸던 지난해와 달리, 올 1분기에는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한 데다 일회성 이익이 늘어나 실적이 좋아졌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7년 1분기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000억원) 대비 49.0%(1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이 4000억원(4.3%) 증가했고, 외환·파생관련이익 7000억원, 대출채권 매각이익 2000억원, 투자주식 처분에 따른 이연법인세 효과 2000억원 등 일회성이익이 크게 늘었다.
특히 대손비용이 지난해 2조5000억원이었던 데서 38.2% 감소한 1조5000억원을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년 동기 거액의 대손비용 반영 효과가 소멸되면서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비용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은 지난해 1분기 1조8000억원에서 올 1분기 8000억원으로 1년만에 1조원이 줄었다.
은행권의 1분기 이자이익은 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4000억원)에 비해 4.3% 증가했다. 대출채권을 비롯한 운용자산이 3.7% 증가한 가운데,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1분기 NIM은 1.58%로, 예대금리차이 확대 등에 따라 전년 동기(1.55%)보다 0.03%p 개선됐다. 국내 은행들의 NIM은 지난해 3분기 역대 최저 수준인 1.54%를 찍은 이후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이자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00억원)에 비해 88.4% 늘었다. 환율하락 등으로 외환·파생이익이 168.0% 급증했고, 대출채권 매각이익이 2000억원 증가하는 등 일회성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수익성 지표도 좋아졌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6%,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71%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0.24%p, 2.97%p 올랐다. 일반은행의 ROA, ROE도 각각 0.77%, 10.13%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4%p, 1.82%p 상승했다. 특수은행 ROA는 0.74%, ROE는 9.02%로 각각 0.41%p, 5.09%p 상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