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납 초회보험료 기준으로는 이미 역전…대형사 성장세 주목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최근 생보사 온라인보험 시장에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성장세가 무섭다. 온라인보험 강자 KDB생명을 바짝 추격해 조만간 앞지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을 기점으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온라인보험 시장에서 초회보험료기준 KDB생명을 뛰어 넘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온라인보험 1위 KDB생명과 견줄만 한 정도도 아니었지만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온라인보험 초회보험료는 한화생명 9600만원, 삼성생명 9000만원으로 KDB생명 5억2800만원으로 5배 이상 차이났다. 2월과 3월도 마찬가지로 큰 격차가 나 상반기 누적기준 초회보험료가 한화생명 6억, 삼성생명 5억인 반면 KDB생명은 19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격차는 하반기로 갈수록 점점 좁혀져 최근에는 초회보험료가 역전되는 경우도 생겨났다.
지난해 10월에는 한화생명 7800만원, 삼성생명 1억 4900만원을 기록했지만 KDB생명은 6900만원에 그쳤고, 지난해 11월에는 한화생명 6800만원, 삼성생명 1억 6900만원, KDB생명 8400만원을 기록하는 등 현재까지 비등비등하게 경쟁하고 있다.
온라인 생보시장은 초기에 발 빠르게 진출한 중소형사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후발주자로 뛰어든 대형사에게 점유율을 뺏기는 모양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누적으로 따져봤을 때는 큰 차이가 났지만, 각 월별 초회보험료로 비교했을 때는 KDB생명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인터넷 보험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누적판매기준으로도 조만간 KDB생명을 앞지르는 생보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KDB생명 관계자는 "2015년까지 즉시형 연금형 같은 비월납 상품을 포함한 수치지만 지난해부터 전략차원에서 비월납상품은 판매하지 않고 보장성 상품 위주로 판매를 강화하면서 초회보험료 수치가 감소했다"며 "하지만 2015년 대비 지난해 수입보험료와 계속보험료는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온라인보험 가입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삼성생명은 기존의 다이렉트채널 홈페이지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설계부터 가입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온라인 전용 변액보험 '삼성생명인터넷변액적립보험(무배당)'을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높였다.
한화생명은 온슈어를 통해 연금·저축·정기보험 등의 상품을 판매 중에 있다. 한화생명은 K뱅크와 우리은행 지분 투자를 통해 온라인,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의 경우 상품자체가 단순한 구조이기 때문에 서비스와 마케팅이 관건인데 자본과 인력,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중소형사는 대형사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대형사의 점유율이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