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IBK기업銀, 무기계약직 정규직화 추진
씨티·IBK기업銀, 무기계약직 정규직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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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은행권, 새 정부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화답

[서울파이낸스 정초원 기자]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천명하면서 은행권도 이같은 움직임에 발맞추는 분위기다. 한국씨티은행이 무기계약직(준정규직) 300여명을 정규직 전환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IBK기업은행의 정규직 전환 계획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 16일 직원들에게 'CEO(최고경영자) 메시지'를 보내 "올해 내로 무기 일반사무 및 전담텔러 등 전담직원 300여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의 무기계약직 직원 전원은 올해 중으로 정규직 5급으로 전환된다. 그간 정규직 채용 인원의 50%에 해당하는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왔지만, 이번 일괄 전환을 기점으로 씨티은행에는 전문직 혹은 전문 계약직을 제외한 대부분 직원이 정규직으로 바뀐다.

이번 정규직 전환은 씨티은행 노사의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결정된 내용이지만,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이후 결정된 내용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이미 정규직화 계획을 갖고 있었던 은행도 새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정규직 전환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은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취임 이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전환 계획을 세운 상태다. IBK기업은행은 그간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 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논의를 진행해왔다. 사측은 창구 담당 직원 3000여명을 정규직화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다른 국책은행은 상황이 달라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이들 은행의 경우 창구 직원이 많지 않고, 남은 상당수 비정규직의 성격이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직이라, 정부가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려는 저임금 비정규직과는 다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미 정규직 전환을 진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2007년 우리은행(3100여명), 2011년 신한은행(1000여명), 2014년 KB국민은행(4200여명), 2015년 외환은행(1800여명) 순으로 대규모 정규직화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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