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경남기업 새 주인 찾기 '파란불'
삼부토건·경남기업 새 주인 찾기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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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SM그룹 등 11곳 예비입찰 참여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기업회생 절차로 매각이 진행 중인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의 새 주인 찾기에 파란불이 켜졌다. 인수전에 복수 기업이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 번째 도전 만에 매각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IB(투자은행)에 따르면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의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18일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다수의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삼부토건 인수에는 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SM(삼라마이다스)그룹과 신일유토빌건설 등 7곳의 업체가 참여했다.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곳은 신일유토빌건설로 중국 광채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LOI를 접수했다.

김용한 삼부토건 인수추진단장은 "중국 광채그룹과 함께 삼부토건 인수를 완료해 중국, 리비아, 필리핀 등 중동 아시아 건설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며 "노조의 요구를 고용승계 등 100% 수용함에 이어 투자자로 참여하는 런지에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해 국부유출 우려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SM그룹의 경우 삼부토건은 물론, 경남기업에도 LOI를 접수했다. 경남기업 예비입찰에는 SM그룹 포함, 4곳의 기업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은 지난해 태길종합건설과 성우종합, 동아건설 등을 인수해 건설업계 M&A 큰 손으로 떠올랐다. 다만, 지난해 경남기업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수완에너지 매각 문제로 본입찰을 포기한 바 있다.

이처럼 다수의 기업이 삼부토건과 경남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매각 성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 건설사는 모두 지난해 두 차례 매각 실패를 겪은 이후 올해 세 번째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두 건설사 모두 주요 자회사와 자산 매각으로 몸집을 줄이고 재무상태를 개선해 인수자의 부담을 한층 덜었기 때문이다.

삼부토건은 지난해에만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 삼부오피스빌딩, 골프장 타니CC, 대전 삼부스포렉스빌딩, 삼부건설공업 등을 매각해 채권변제를 마무리 지었다. 작년 연결 기준 순이익도 2614억 원을 기록해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경남기업 역시 몸집을 줄이고 신규 수주를 늘리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25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던 자회사 수완에너지를 지난 2월 삼익악기에 매각(280억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1000억원대 공사 2건을 연달아 수주해 영업이익(35억원)이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상장사인 삼부토건의 경우 매각에 관한 희소식이 들려오면서 올초 한 주당 5000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1만9550원(17일 마감 기준)으로 4배 가까이 치솟았다. 삼부토건의 예상 매각가는 1000억원 내외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1921억원으로 인수자에게 자금 부담이 될 수 있다

경남기업 역시 기업 인수 후 정상화까지 들여야 하는 추가 비용 등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상 매각가는 1500억원 내외다. 인수유력 후보인 SM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해운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온 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삼부토건과 경남기업 모두 두차례 이상 매각이 실패한 바 있어 단독입찰이더라도 진행된다. 국가계약법상 세번째 입찰에서는 단독입찰이더라도 수의계약이 가능해진다. 두 회사는 모두 법정관리기업이기 때문에 이 조건에 해당한다.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은 LOI를 제출한 기업들의 실사를 거쳐 다음달 본입찰에 들어간다. 삼부토건은 8일, 경남기업은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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