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고객 취미 맞춰 다양한 문화행사
[서울파이낸스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 주 수입원이었던 주택담보대출이 급감하는 등 수익창출에 한계를 느낀 국내은행들이 신규 PB센터를 대폭 확충하는 한편, 다양한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PB사업이 은행권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금융자산 규모에 따른 고객 분류별로 PB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직종과 취미 지역 등 공통 관심을 묶어 문화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PB마케팅이 활기를 띄고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PB들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고객 확보전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규 PB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자산규모별 고객 맞춤 서비스가 시장의 보편적 전략으로 자리 잡으면서 보다 차별화된 시장 공략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PB사업 영토확장
농협은 최근 강남PB센터의 개점식을 시작으로 PB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월 중 경기도 분당에 2호점을 개설하고 상반기 중 서울 여의도와 압구정,부산 해운대에 잇따라 PB 전담 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PB룸은 120개까지 확충, 시중은행 규모의 PB사업본부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2층에 '여성전문 PB센터'인 '투체어스 신세계 PB센터'를 개점했으며, 경기도 분당 삼성플라자와 울 서초동 법조타운에도 PB센터를 개설한다.
국민은행은 올해 안에 12개의 신규 PB센터를 오픈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중 2개 PB센터는 중소기업 오너 등 자산 30억원 이상을 소유한 알짜 고객만을 전담하게 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올 하반기에 대전 부산 대구 등에 PB센터 2∼3곳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직군별, 자산별 서비스 차별화
신규PB센터 확충과 함께 같은 직종과 지역 등을 묶는 세분화된 차별화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직업군별 직장 동호인을 구성, 자산관리요령 부동산시장 상황 등 각종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객들의 유사한 취향을 바탕으로, 각종 동창모임과 같은 취미의 모임에 적극적인 고객 참여를 유도,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도 12개의 PB센터를 통한 고객 세분화 영업으로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고객 자산 유형별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각종 감성마케팅과 고객참여프로그램을 실시, 고객과 함께하는 PB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농협은 기존 시중은행 PB센터들이 주로 10억원 이상 금융자산 고객을 주 타깃으로 한 것과 달리 5억원 정도로 문턱을 낮춰 틈새를 공략할 계획에 있다.
■금융서비스 기본, 다양한 문화마케팅
자산규모별 고객 맞춤 서비스가 시장의 보편적 전략으로 자리 잡으면서 보다 차별화된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문화마케팅도 선보이고 있다.
금융자산만 5억∼1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층의 취미에 맞춰 PB지점의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신규고객의 확보하기 위함이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11일까지 골드앤와이즈 청담 PB센터에서 고객이 소장하고 있는 천경자 화백의 판화와 타셴(Taschen) 희귀 도서를 전시하는 '천경자 판화전과 타센 희귀 도서전'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9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이지수의 봄의 왈츠' 공연에 PB고객 600명을 초청한바 있으며, 5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예치한 PB고객을 대상으로 미술투자설명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전 PB지점을 '갤러리 뱅킹'으로 바꾸기로 하고, 14개 PB센터에 유명 미술작가의 작품들을 주기적으로 교체,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PB사업 관계자는 "자산규모별 고객 맞춤 서비스와 금융서비스 만으로는 신규고객 확보가 힘들어졌다"라며 "앞으로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게끔 고객군을 형성하기 위해 PB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