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디지털 시대, '인클루시브 파이낸싱' 현실적 과제"
이주열 "디지털 시대, '인클루시브 파이낸싱' 현실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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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시중은행장과의 금융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장 초청 금융협의회> "금융 접근성 높여 포용적 성장"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디지털 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중은행장들에게 인구고령화, 포용적 성장과 고용, 구조개혁과 지속가능한 성장방안 등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2일 한은 소공동 본관에서 금융협의회를 주재하고 "세계적으로 계층간 소득 격차가 확대됨에 따라 비판의 화살이 급속한 기술혁신으로 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기술혁신의 큰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실제로 실물경제에서뿐만 아니라 금융부문에서도 핀테크 기술혁신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뱅킹 서비스 이용정도가 기술혁신의 척도로 이용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이용자의 60% 가량이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할 정도로 기술 혁신의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고령화 사회에서 금융기술혁신이 초래할 수 있는 금융소외를 방지하고 완화하기 위한 '인클루시브 파이낸싱'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은행장들에게 "그동안 디지털 기술의 확산은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돼 왔으나, 반면 그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금융소외 계층을 양산할 가능성도 있다"며 "핀테크 상품의 출시, 비대면거래 확대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 트렌드는 고령층이 적응하기 어려운 변화"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같은 맥락에서 중앙은행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계층간 격차를 확대시키지 않도록 배려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그 일환으로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르는 '인클루시브 파이낸싱'을 강조했다. 포용적 성장이 시중은행의 수익 구조 다변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또 "소외 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사회적 배려 차원에서 바람직할 뿐 아니라 현재 금융기관들이 고민하고 있는 새로운 수익구조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클루시브 파이낸싱을 레토릭(수사)으로 받아들여왔으나 이제는 G20의 어젠다가 됐다."며 "소득 소외계층을 어떻게 함께 끌어갈 것이냐의 문제다. 라가르드(IMF 총재)도 이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6월 1일부터 2일까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의 도전 과제 : 향후 10년의 조망'을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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