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기준 완화 소비자 니즈 반영…보장성 포트폴리오 강화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한화생명이 기존에 판매하던 CI(Critical Illness)보험 판매를 내달 중단한다. 한화생명은 CI보험을 대신해 'SI(Serious Illness)보험'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내달 1일부터 기존에 판매하던 '한화생명 CI보험 무배당(보증비용 부과형)' 상품의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로써 한화생명에는 CI보험의 상품은 모두 없어지게 된다.
'한화생명 CI보험'은 지난 2003년 8월에 출시돼 10년 이상 주력 상품으로 판매돼 왔다. 중대질병진단이나 수술 시 진단 자금을 80% 선지급하고, 여성 특정 4대 질병(유방절제수술·류마티스관절염·중증루푸스산염·다발성경화증)을 보장하는 점이 특징이다. 더블케어암보장특약으로 두 번째 중대한 암도 보장한다.
새롭게 출시될 SI보험은 CI보험보다는 완화된 심사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CI보험처럼 중대질병진단이나 수술 시 진단 자금을 80% 선지급하면서도,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지만 5대질병(뇌출혈(뇌경색)·급성심근경색·말기간·말기폐·말기신부전증)에 대해서도 20%의 보험금을 선지급 한다.
만약, 5대질병으로 선지급을 받은 후 CI보험금의 지급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는 80%에서 20%을 뺀 차액 60%를 지급한다.
한화생명이 CI보험 대신 SI보험을 새롭게 내놓는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CI보험의 인식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고령화로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사망 이후 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보험 인기가 떨어졌다. 이 빈자리를 메우려 내놨던 상품 중 하나가 CI보험이었지만 판매는 부진했다.
CI보험은 암·뇌졸중·심근경색 같은 주요 질병 발병 시 사망보험금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상품으로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의 성격을 함께 갖춘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약관상 중대 질병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같은 암이라도 전이가 확인돼야 하는 등 가입자와 보험사 간 보험금 지급을 두고 민원성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앞으로 한화생명은 SI보험과 GI보험을 병행해 판매하며 보장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려가 수익성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데 성공했다"며 "새로운 상품 출시를 통해 보장성 보험 판매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