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감원효과 인당 생산성 '급증'…신한 1위 유지
4대 은행, 감원효과 인당 생산성 '급증'…신한 1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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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銀, 1인당 생산성 6660만원 수준…전년比 3000만원 늘어
감원폭 국민>하나>우리>신한…증가폭 국민>우리>하나>신한 順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국내 4대 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1년새 40% 가량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2300여명을 내보낸 KB국민은행의 생산성 향상이 가장 두드러진 가운데 민영화를 전후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우리은행, 통합 이후 조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 KEB하나은행의 생산성도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효율적 조직이 강점으로 꼽히는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에도 1인당 생산성 1위 명성을 유지했다.

18일 서울파이낸스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반기보고서에 공시된 올 상반기 순이익과 직원수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4대은행 합산 직원 1인당 생산성은 7035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934만원)대비 40% 가량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이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축소 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순익 규모가 일제히 급증한 데다,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직원 수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로 4대 은행에 소속된 직원 수는 지난해 상반기 6만5861명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6만1754명으로 4107명이나 급감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압도적인 격차로 생산성 1위를 유지해온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에도 1인당 7711만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선두를 차지했다. 희망퇴직의 경우 경상적인 수준(280명)에서 이뤄졌지만, 올해에는 상반기 신입직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직원 수가 1년새 233명이 줄었다. 순익규모는 1년새 8000억원 가량 성장하면서 1인당 순익은 지난해 상반기 7053만원 수준에서 658만원이 더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일반관리비 항목은 100억원 감축됐다.

생산성 2위는 지난해에 이어 KEB하나은행이 차지했다. 2016년 상반기 5258만원에서 올 상반기 7174만원으로 30%나 늘어난 수치다. 하나은행은 통합 이후 점포 축소와 함께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해왔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직원수는 1만5194명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1만3923명으로 1271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1100억원 이상 줄어든 1조2430억원으로 축소했다.

정부 경영관리 체제 하에서 상대적으로 인력구조가 취약했던 우리은행 역시 생산성이 크게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1인당 생산성은 6724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340만원)대비 55% 급증했다. 직원수를 1년새 333명 감축한 데다 민영화를 전후로 영업력을 크게 높여 순익 규모가 51%나 성장한 영향이다. 우리은행의 판관비도 1년새 1060억원이나 감축됐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 7월 모집한 희망퇴직 접수 결과 오는 9월 1000명 가량의 직원이 퇴직할 예정이어서 연간을 기준으로 할 경우 생산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KB국민은행의 1인당 생산성은 6660만원 수준으로, 여전히 4대 은행 중에서는 가장 낮았다. 다만, 증가폭으로 보면 지난해 상반기 3738만원에서 78%나 급성장해 가장 개선세가 가팔랐다. 리딩뱅크를 다투는 신한은행과의 격차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2배가량 차이났지만, 올 상반기에는 1100여만원으로 크게 줄였다.

순익 증대와 함께 약 2300여명의 달하는 인원 감축의 효과가 크게 반영됐다. 국민은행의 직원 수는 지난해 상반기 2만29명에서 올 상반기 1만8159명으로 2270명이나 줄어들었다. 같은기간 당기순익 7400억원에서 1만2090억원으로 급증해 1인당 생산성도 크게 뛰었다. 해당 기간 판관비는 1조7456억원에서 1조6450억원으로 1000억원 가량 감축됐다.

한편, IBK기업은행의 경우 직원수가 170명 가량 늘었지만, 순익 규모가 확대되면서 1인당 생산성도 증대됐다. 기업은행의 직원수는 지난해 상반기 1만2530명에서 올해 1만2703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순익규모는 20% 증가한 7995억원으로 1인당 생산성이 5325만원 수준에서 6294만원으로 큰 폭 확대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국책은행인 만큼 조직 효율화를 위해 점포나 직원 수를 크게 줄이는 것보다는 중소기업 수요 대응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 방점을 두는 측면이 있다"며 "올 상반기 중소기업 경기가 개선되면서 은행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올 상반기 은행권의 순익 규모가 커지면서 1인당 생산성이 일제히 확대됐다"며 "2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한 KB국민은행 등 직원 감축 여파가 큰 곳에 생산성 향상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상반기 순익 증대의 대부분이 대손충당금 감축에 기인했고, 직원 감축도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연간 합산된 실적에 따른 생산성 변화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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