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vs 해외파, 독감백신 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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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한 달 성큼…보령바이오파마·동아에스티·사노피 가세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독감 예방접종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외 제약사들의 백신 전쟁이 예고됐다. 올해는 국내 제약사들이 4가 독감백신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기준으로 백신 전쟁에 뛰어든 국내외 제약사들 상황을 짚어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녹십자와 사노피파스퇴르 등 9개 업체는 올해 독감백신 국가출하승인을 받았다. 국가출하승인은 안전성과 유효성 심사를 거쳐 허가받은 제품에 대해 정부가 시판 전 제조단위별로 다시 한번 품질을 확인하는 제도다.

제약사들이 내놓을 백신은 총 2000만명 접종 분량에 이른다. 이 중 절반은 한 번의 접종만으로 4개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4가 독감백신이다. 녹십자와 동아에스티 등 국내 제약사가 1600만명 분량을, 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글로벌 제약사가 400만명 분량을 쏟아낸다.

올해는 4가 독감백신 시장에 보령바이오파마와 동아에스티가 가세하면서 녹십자와 SK케미칼, 일양약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4강 경쟁 체제가 무너졌다. 여기에 다국적제약사 사노피까지 뛰어들어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9개로 늘었다.

한정된 시장에 여러 제품이 출시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도 지난해보다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오랜 기간 쌓아온 백신 생산과 수출 경험, 국내 최대 물량 공급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녹십자의 경우 지난해 국내 독감백신 시장에서만 5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케미칼은 전통적인 유정란 방식을 채택한 다른 독감백신과 달리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한다는 데 차별화를 뒀다. SK케미칼은 지난해 5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바 있다. GSK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4가 독감백신으로, 35개국 허가기관의 기준을 통과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뒤늦게 국내 시장에 뛰어든 사노피 역시 마케팅에 힘을 쏟는다. 사노피의 백신 사업부인 사노피파스퇴르가 전 세계 독감백신의 40%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백신 전문기업이라는 점을 앞세울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수 제품이 등장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제약사들은 이미 마케팅 경쟁에 들어갔다. 의원 한 두 곳만 가도 각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포스터가 붙어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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