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新RBC 선반영 건전성 개선…ING생명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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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대형사 안정적…중소형사 자본확충 미흡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새로운 회계기준(IFRS17)의 도입을 앞두고 외국계 보험사를 중심으로 지급여력(RBC) 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RBC 비율이 낮은 중소형사는 하위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22일 RBC 비율을 공개한 생명보험사 14개사의 현황을 보면 6월말 기준 RBC 비율이 높은 상위 5개사 중 4개사가 외국계였거나 외국계인 보험사다.

ING그룹에서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ING생명이 522.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계인 라이나생명(319.5%)이 3위, 아시아계인 AIA생명(260.9%) 4위, 한때 독일계 알리안츠그룹에 속했던 ABL생명(250.8%)은 5위에 각각 올랐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요구자본(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최대손실예상액) 대비 가용자본(손실을 보전하는 데 동원할 수 있는 자본)의 비율로 측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ING생명과 라이나생명이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생명(3위), 교보생명(4위), 미래에셋생명(5위) 등 국내 생보사도 선전을 펼쳤다.

외국계가 전통적으로 RBC 비율이 좋았지만 6월말 현재 이처럼 상위권을 휩쓴 것은 새롭게 바뀐 RBC제도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IFRS17의 2021년 도입에 대비해 RBC 비율 산출 시 적용하는 보험 계약의 만기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제도개선안을 지난 5월에 발표했다.

현재는 보험부채의 듀레이션(잔존만기)을 20년으로 한정했으나 실제 만기에 근접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25년, 내년 말에는 30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보험부채의 듀레이션은 30년 이상도 있지만 RBC 제도를 도입할 당시인 2009년에 회계 시스템상 회계 전망을 20년 이상 할 수 없어 보험부채의 듀레이션을 일괄적으로 20년으로 정했다.

이번에 상위권에 오른 ING생명, AIA생명, ABL생명은 바뀐 규정을 미리 반영한 보험사들이다.

국내 중소형사는 자본확충 노력을 펼치며 RBC 비율 개선에 나섰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KDB생명은 지난해말 125.7%에서 6월말 현재 128.4%로 계속해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밑돌았다. RBC 비율을 공개한 14개사 중 최하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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