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세 가지 시나리오는?
금호타이어 매각, 세 가지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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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 DB

"더블스타, 채권단 결정 받아들일 가능성 낮아"
원점에서 매각 작업 재진행·박삼구 회장과 협상

[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중국의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매각가 인하를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5일 주주협의회(채권단회의)를 열고 더블스타가 제시한 가격 인하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채권단은 결정 내용을 더블스타 통보할 예정이다.

당초 더블스타는 9550억원의 매각가를 8000억원으로 16.2% 낮춰달라고 요구했고 산업은행은 이를 놓고 더블스타와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요구가 무리하다고 판단,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 매각은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됐다.

현재 예측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채권단의 불수용 의사를 더블스타가 받아들이게 되면 협상은 재개된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매각 협상은 무산된다.

현재로서는 더블스타가 어떤 내부 방침을 세웠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채권단의 방침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은이 중국 측의 가격인하 요구 수용 전제로 내걸은 고용 보장, 노조협의체 구성 등을 중국 더블스타가 받아들이면 매각협상이 재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더블스타가 가격 인하 요구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태도를 볼 때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고 말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채권단이 매각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인수의향서를 접수받고 이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과 매각 논의를 하고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와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다만 이 경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매각을 서둘렀던 채권단으로서는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곧바로 박 회장과 매각을 논의하는 방법이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에 대해 채권단이 전향적인 입장인 만큼 박 회장이 기간 내에 인수자금만 마련할 수 있다면 매각 작업은 쉽게 끝날 수 있다.

이 경우 박 회장이 빠른 시간 내에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채권단은 이날 박 회장 측에 12일까지 자구계획을 제출토록 했다. 금호타이어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매각 협상이 결렬된 만큼 박 회장 측에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을 요구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중단됨에 따라 채권단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매각 작업 초기부터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안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면 이미 매각이 완료될 수 있었다는 지적과 함께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금호타이어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돼 이를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방위산업과 관련해 아무런 대비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매각을 진행한 것은 문제가 크다며 이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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