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銀 차기행장, '제3 인물' 가닥…3차 공모 돌입
수협銀 차기행장, '제3 인물' 가닥…3차 공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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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2일까지 공모 접수…내부·관료출신 배제할듯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5개월 만에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수협은행이 결국 3차 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사상 첫 내부 출신 행장 선임과 대외 영향력이 강한 관료 출신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만큼, 2차에서 추린 3인의 후보군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협은행은 27일 은행장 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후보자 재공모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5영업일 간 접수를 받은 뒤, 18일에는 면접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행추위가 5개월 만에 재개한 회의에서 3차 공모를 결정한 만큼 제 3의 후보군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행추위는 당초 지난 4월 2차 공모에 참여한 10명의 후보군 중 3명을 추린 바 있다. 내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중앙회와 무게감 있는 관료 출신을 요구하는 정부의 갈등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공모에서는 민간 금융권 출신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일단 중앙회 측이 강력 주장하던 내부 후보의 경우 2차 공모에 걸쳐 신뢰를 받지 못한 만큼 낙점 가능성의 희박해졌다. 

내부 출신 행장을 포기한 중앙회 측와 수협은행 노조가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는 결사 반대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어 관료 출신 행장 역시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운 카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 인사 성향을 고려할 때 무리한 관료 출신 밀어붙이기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협은행 노조 측은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지금이라도 행추위가 열린다고 하니 환영할 일이지만 은행·금융전문가가 아닌 정치인·관료 출신의 관리형 낙하산을 염두에 두고 짜맞춰진 각본에 의한 재재공모를 위해 회의를 여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며 "낙하산 인사를 위한 재재공모라면 금융노조와의 연대 속에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을 경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선 과정이 장기화되고 정부와 중앙회가 갈등을 겪으면서 시중은행과 같은 민간 금융사 출신의 전문가가 낙점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민간 금융권 인사들의 공모 참여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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