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견조 경상수지 66개월 연속 흑자행진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여행수지가 사상 최대규모의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가 지속되면서 전월에 이어 8월에도 역대 두번째 적자폭을 기록했다. 상품수지의 경우에는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 호조로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전체 경상수지 규모는 6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60억6000만달러로 전월(72억6000만달러)대비 소폭 축소됐다. 지난 2012년 3월부터 지속된 66개월 연속 최장 흑자 기록이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2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에서만 14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여파다. 여행수지는 전월에도 17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는 사상 두번째 적자 기록을 새로 썼다.
한은 관계자는 "사드 관련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지속됐고, 해외 출국자 수가 늘어 여행지급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8월중 중국인 입국자는 33만9000명에 그쳐 전년동월대비 61%가 급감했다. 반면, 출국자의 경우에는 238만5000명에 달해 사상 두번째로 많았다.
아울러 가공서비스(-5억7000만달러)와 운송(-2억7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1억9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6억1000만달러) 수지도 일제히 적자를 기록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에 일조했다. 다만, 건설수지의 경우 6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월(5억1000만달러)대비 흑자폭이 커졌다..
상품수지의 경우 93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107억1000만달러였던 전월 대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지난해 8월(59억4000만달러)보다는 크게 확대된 규모다. 수출이 15.9%나 증가한 478억2000만달러로 호조를 보였고, 수입도 12.1% 증가한 385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부문 별로 보면 8월중 반도체 수출(통관기준)이 전년동월대비 60% 급증했고, 석유제품 수출도 36.2% 늘었다. 승용차와 화공품 수출도 각각 26%, 15.7% 증가했다. 다만, 정보통신기기(-13.2%)와 가전제품(-12.1%), 선박(-25.9%) 수출은 부진했다.
본원소득수지는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자소득이 5억6000만달러 흑자였지만, 배당소득이 6억달러 적자에 그쳤고, 급료 및 임금도 3000만달러 적자를 낸 여파다. 이전소득수지는 8억4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