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外人 주식 '사자'에 10원 급락…연휴 전 랠리 '반납'
환율, 外人 주식 '사자'에 10원 급락…연휴 전 랠리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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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대신증권 HTS

추석 기간 北 추가 도발 우려 해소
外人 증시 대거매수+롱포지션 정리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1150원선 가까이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추석 연휴 경계감을 해소하자마자 급락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려됐던 북한의 추가 도발이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일까지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지난달 말 '랠리'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되돌림하게 됐다. 장중 외국인이 8000억원이나 국내 증시를 사들인 점은 원화 강세를 부채질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내린 1142.5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0.3원 내린 1135.1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1136.8원(9월 26일)에서 1149.1원(28일)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연휴를 마치자 마자 이전 레벨로 되돌림한 것이다.

추석연휴 직전 원·달러 환율 랠리에는 미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과 세제개편안 기대, 추석 기간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 등이 반영됐다. 연휴 기간에도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세재개편 기대로 달러화 가치가 추가 상승했지만, 투자심리도 호조를 나타내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1150원선을 넘지는 않았다.

시장이 우려했던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이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특히 주목된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이날 새벽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됐다. 포지션을 정리한 뒤 연휴를 기다렸던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대거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 압력이 가팔라졌다. 외국인은 이날만 코스피 시장에서 8192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1.64% 급등한 2433.81p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1142.5원에서 개장과 동시에 장중 고점을 기록한 뒤 낙폭을 키웠다. 오전중 1138원선에서는 지지력을 나타내는듯 했으나 오후까지 외국인의 공격적인 증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오후 1시 20분 이후 1136원선까지 낙폭을 키웠고, 장 막판 추가 하락하면서 1135.1원에서 마감과 동시에 장중 최저점을 갱신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휴 전 우려됐던 북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쌓였던 롱포지션이 정리됐다"며 "특히 장 초반부터 외국인이 증시를 대거 순매수하고 오후에도 꾸준히 매수세를 지속하면서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 당대회를 앞두고 고시 환율을 비롯한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낸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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