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연휴 후유증 없었다"…코스피·원화 동반 강세
"금융시장, 연휴 후유증 없었다"…코스피·원화 동반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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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39.34포인트(1.64%) 오른 2,433.81로 장을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北미사일 없는 노동당 창건일에 시장 '안도감'
外人 4년만에 최대폭 매수…强달러 베팅 정리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남궁영진 기자] 사상 최장기간의 추석 연휴를 마무리했지만 금융시장엔 충격이 없었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일) 당일에도 우려했던 북한의 도발이 없자 그동안 눈치를 보며 포지션을 정리해온 외국인 자금이 개장부터 대거 유입됐다. 덕분에 코스피 지수가 2430선을 단숨에 회복하고, 원화 가치는 달러당 10원 이상 급등하는 등 원화 자산 수요가 건재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9.34p(1.64%) 상승한 2433.81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31.16p(1.30%) 오른 2425.63에 문을 연 지수는 8192억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지난 2013년 9월 12일 이후 무려 4년 만에 기록한 최대 일일 순매수 규모다.

연휴 직전 1150원선 가까이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135원선으로 되롤림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내린 1135.1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 간의 랠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25일(1131.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스피와 원화 값의 동반 호조에는 서울 시장의 '나홀로 리스크'로 작용했던 북한 미사일 리스크가 해소된 점이 주효했다. 연휴 중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도널드 트럼프의 북한 관련 강경 대응 발언을 반영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키우기는 했지만, 전월 고점(1149.1원)은 넘지 못했다. 특히 시장이 주목했던 이날 북한 노동당 창건일 새벽에도 미사일 발사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연휴 동안 유보됐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는 평가다.

연휴 기간 동안 호조였던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도 무관치 않다. 미국 고용지표 등 주요국 지표가 호조를 나타냈고, 세제개편안 기대감도 커졌다.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나타내긴 했지만, 뉴욕증시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등 투자심리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연휴 기간 동안 MSCI 기준 미국의 주식시장은 1.4% 상승했고, 신흥 시장을 대표하는 홍콩H지수도 4.7% 급등했다.

다만, 북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코스피와 원화의 상승 랠리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제로 10일 기준 국가신용위험을 나타내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거래일(6일)보다 0.75%(0.52bp) 오른 70.21bp로 마감했다. 5일 만의 첫 상승으로, 신용위험이 그만큼 높에 평가됐다는 의미다.

특히 시장은 오는 18일 중국의 당대회 개회일 전후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이 존재한다', '한가지 수단만 유효하다'는 등 강경한 발언을 지속하고 있어 미국 쪽 대응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현 북미 대립구도에서의 기싸움 우위에 있고, 향후 협상력 제고를 위해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도발 시기에 대해서도 이날 또는 18일 전후 등으로 혼재한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미국의 대북정책 혼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 스탠스가 힘을 받고 있다"며 "대부분의 분석 기관들은 북한이 미국의 압박에 대한 반발과 협상력 제고를 위해 추가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북한 관련 리스크가 높은 상황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변화 및 주요국들의 움직임과 함께 북한의 추가 도발시 국내금융시장 영향과 외국인 시각변화 여부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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