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여금 효과 은행 신용대출 '주춤'…주택대출은 여전
추석 상여금 효과 은행 신용대출 '주춤'…주택대출은 여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가계대출 4.9조원 늘어…5개월 來 최소폭
주담대 증가폭 오히려 확대…중도금 대출 꾸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카카오뱅크 출범과 8·2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의 대출규제 풍선효과로 큰 폭 늘었던 기타대출이 9월에는 절반 규모로 줄어들었다. 추석 상여금 지급 효과로 신용대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거래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앞서 승인된 중도금 대출이 꾸준히 취급되면서 증가폭이 오히려 소폭 늘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49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 기준으로 보면 올해 4월(+4조7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 자료=한국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된 것은 부동산 대책의 효과보다는 추석 상여금의 영향이 컸다. 지난 8월 사상 최대로 불어났던 신용대출의 증가폭이 축소된 점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은행의 9월말 기타대출 규모는 187조3000억원으로 당월 1조7000억원 늘었다. 전월 증가폭(+3조4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8·2 대책으로 주택거래량은 크게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여전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9월중 3조3000억원 늘어난 561조원을 기록해 증가폭이 전월(+3조1000억원)보다 오히려 늘었다. 주택거래량은 8월중 1만5000호에서 9월 8000호 규모로 큰 폭 줄었지만, 중도금 대출 취급이 꾸준히 이뤄진 탓이다.

박용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추석 상여금 지급 등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기타대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이미 승인된 중도금 대출이 꾸준히 취급되면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경우 추석 연휴를 위한 대출 수요가 늘었다. 9월말 은행 기업대출은 5조원 증가한 77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2조9000억원에서 증가폭이 2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대출이 연휴 운전자금 수요를 중심으로 5조9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대기업의 경우 9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