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증시 랠리 영향권…北리스크 '상존'
[주간환율전망] 증시 랠리 영향권…北리스크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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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당대회 전후 도발 가능성·금통위 주목
하단 1120~1123원·상단 1134~1140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추석 연휴 직전 1150원선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증시 랠리와 함께 1120원선까지 레벨을 낮췄다. 이번주에도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중국 당대회 관련 위안화 환율 관리와 한국은행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 가능성도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지만, 최근 하락세가 가팔랐던 데다 당대회 전후로 북한의 추가 도발 경계감도 살아있어 1120원선에서는 지지력을 확인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내린 1126.0원에 개장해 오후 1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2.3원 내린 112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일(1122.8원·종가기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 28일 단기 고점(1149.1원) 기록 이후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다.

주말 새 확인된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받아들면서 미 달러화 약세를 반영해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 중이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5% 올라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예상수준(0.6%)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년동월대비해서도 컨센서스(2.3%)보다 낮은 2.2% 상승에 그쳤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1.6% 증가해 2015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자동차와 휘발유, 건설자재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0.4% 증가에 그쳤다. 이에 미 달러화 지수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에도 하방 압력이 지속되겠으나, 전주 급락에 대한 속도 조절과 대북리스크 등을 반영해 1120원선 밑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단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뉴욕증시와 코스피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심리 호조가 이번주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

오는 19일 진행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상향이 이뤄지고 기준금리 인상 관련 언급이 나올 경우에는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는 18일 중국 당대회를 앞둔 중국 당국의 위안화 강세 안정화 유도도 원화 강세 재료다.

다만,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과 함께 중국 당대회를 겨냥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했지만, 주말 새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환율 조작이 없었다는 의견을 전달하는 등 우리나라의 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낮은 만큼 환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주류다.

이외에도 오는 18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오는 19일에는 중국의 3분기 성장률과 9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지표가 발표되며, 미국 제조업 지수가 예정돼 있다. 19일부터 20일까지는 유럽연합(EU)이 정상회의를 갖고 브렉시트 관련 입장을 논의한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이번주 원·달러 환율 전망.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1120~1140원

방향은 아랫쪽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와 같이 증시 랠리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흐름 자체는 유효하겠으나 탄력은 약화될 수 있다. 환율보고서는 주말 새 나온 정부 관계자 발언 등을 반영해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별 다른 이슈 없이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주목되는 한은 금통위에서 매파적인 기조나 소수의견이 나오게 되면 금리 인상 기대감과 함께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 중국 당대회도 앞두고 있는데, 해당 이슈로 위안화 강세가 유지되면 원화도 강세를 보이겠지만,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의 큰 폭으로 하락하기는 힘들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 : 1123~1134원

주중에 방향성을 뚜렷하게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 나온 미국 물가지표나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돌아서 달러화 약세로 반응은 하고 있는데 그 폭이 크지는 않다. 주중에는 중국 당대회 앞두고 북한 도발 우려가 잠재할 것으로 보이고 환율조작국 리스크도 이제 곧 해소될 여지가 높다. 이를 고려할 때 20원대 초중반을 테스트 받은 이후에 30원대로 회귀하는 움직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전약 후강장세를 전망한다. 한은 금통위은 연준의 흐름을 생각할 때 한은도 경고 신호를 주기는 해야하는 입장이기는 해서 원화 강세를 이끄는 코멘크 자체는 기울일 개연성도 높아보이는데 실제 환율 레벨을 크게 낮출만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 상단을 가록막는 요인 정도로 봐야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20~1135원

이번주 환율은 긍정적 글로벌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속 위험선호와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둔 미 달러화의 상승세 둔화 등으로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 다만, 중국 18일 당대회 시작과 함께 대북 경계감이 강화되면서 하방 경직성은 유지할 전망이다. 주중에 미국 산업생산, 주택지표들과 중국의 산업생산, 소매판매, 물가지표 등 주목할 지표 발표가 주목돼 있다. 골드만삭스, IBM, GM 등의 실적 발표와 함께 옐런 의장, 드라기 총재와 여러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대기하고 있다. 19일 금통위가 예정된 가운데 최근 비교적 매파적 발언을 해왔던 총재의 스탠스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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