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은행대출 금리…고정금리 갈아타기 적기는?
치솟는 은행대출 금리…고정금리 갈아타기 적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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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코픽스 0.05%p↑…은행별 주담대 금리 편차 커
한은, 금리인상 수순밟기…"장기대출 대환 고려해야"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달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12월 추가 금리 인상을 비롯해 글로벌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로 돌아섰고, 빠르면 올 연말에서 내년 초에는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변동금리 대출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5개 시중은행은 일제히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6개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5~7bp(0.05~0.07%p) 인상했다.(별표 참조)

변동금리대출의 기준금리인 코픽스 금리가 5bp나 오르면서 대출금리에 곧장 반영됐다. 코픽스 금리가 한달 상승폭이 5bp에 달한 것은 미 금리 인상 직후로 시장 금리 상승세가 컸던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저-최고금리가 비교적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이날 기준 신규취급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신용 5등급 기준) 은 2.87~4.18%로 전일대비 5bp 상승했다. 우리은행도 5bp 오른 2.92~3.92%로 5bp 낮은 편에 속했다.

KEB하나은행의 6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5bp 상승한 3.07~4.26%에서 형성됐다. 역시 이날자로 5bp 상승한 NH농협은행의 경우 최저금리는 2.75%로 가장 낮았지만, 최고금리 역시 4.33%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기준금리 상승폭(5bp)에 가산금리를 더해 종전대비 7bp 올린 3.11~4.31%로 조정했다. 최저금리 기준 5대 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다.

시장금리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들어 변동금리 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8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67.2%로 2015년 7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5년 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5등급)의 경우 이날 기준 3.4~4.62% 수준으로 6개월 변동금리 대출(2.75~4.33%)보다 29~43bp 가량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 자료=각 은행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단기간 매매 목적이 아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고 제언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한-미 금리차 역전과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고, 시장금리도 연말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말에도 미 금리 인상을 전후로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주요 5개 은행의 5년 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중에서는 우리은행의 금리가 가장 저렴했다. 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우리은행의 아파트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3.35~4.35%로, 변동금리 대출과 43bp의 격차를 보였다.

신한은행의 5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0~3.51%로, 최저금리 53bp, 최고금리 33bp의 격차를 나타냈다. KB국민은행의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1~4.61% 수준이었다. 변동금리와의 격차는 30bp로 가장 적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최저금리가 3.48%에서 최고금리가 4.62%였고 변동금리와의 최저금리 73bp, 최고금리 29bp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의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6665~2.886%로 변동금리 대출과 60bp가량 격차를 보였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당장 금리가 싼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택구입 이후 2~3년 내 단기 매매할 경우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편이 좋지만 그 이상의 장기로 대출을 보유할 경우에는 고정금리로 대출, 대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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