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누적순익 1.4조…'명퇴' 불구 전년실적 '초과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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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전직지원 비용 3천억 부담, 전년比 손익 20% 줄어
신용·中企대출 이자+수수료 성장…"연간 최대실적 순항"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우리은행의 올해 순이익 규모가 3분기 만에 1조3785억원을 달성했다. 전직지원한 1012명의 명예퇴직 비용이 3000억원이나 발생했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성장세가 유지되고, 대손비용도 감축한 결과 지난해 연간 실적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은행 내부적으로 목표한 올해 연간 계획도 초과 달성했다. 4분기 특별한 충당금 이슈가 발생하지 않으면, 은행 개별 기준 최대 실적 달성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3785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다. 지난 2011년 9월(1조67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순익과 비교하면 24.6%나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연간 실적(1조261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세운 경영 목표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연간 실적은 물론, 올해 세운 목표 수준도 3분기 만에 넘어섰다"며 "분기 경상 이익 규모가 400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은행 개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올해 사상 최대실적 달성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자료=우리은행

3분기 성적만 놓고 보면 명예퇴직 비용의 여파로 크게 부진했다. 3분기 우리은행 순익은 2801억원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21% 급감했다. 민영화 이후 항아리형 인력구조 탈피를 위해 실시한 전직지원의 영향으로 올 3분기에만 3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감안할 경우 3분기 순익도 5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이번 인력효율화 작업의 효과만 보면 내년부터 판관비가 1000억원 가량 절감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호실적은 신용대출과 자영업자 대출 증대로 확보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급성장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3902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2% 늘었다. 대출자산이 지난해 말 191조3000억원에서 올 3분기에는 196조8000억원으로 2.9% 성장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규제로 담보부 대출은 전년대비 0.4% 역성장했지만 신용대출이 11.6% 급증하면서 이자이익을 확보했다. 중소기업 여신도 소호대출(10.5%)를 중심으로 5.9%나 늘었다.  대기업 여신의 경우 5.5% 줄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44.2%나 급증한 1조480억원을 달성했다. 신탁수수료 이익이 두배나 늘어난 1030억원을 기록했고, 신용카드 수수료이익도 30.3% 급증한 1850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부문의 비이자이익도 각각 35%, 138.6% 급성장한 2660억원, 241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저비용 예금이 3분기에만 3.1% 성장했고, 기업과 가계의 균형있는 대출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증가추세를 유지했다"며 "비이자이익은 수익증권 연간 신규판매액이 8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ELT 판매잔고가 전년대비 2조7000억원 증가하는 등 자산관리 원년의 성과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건전성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분기마다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9월말 기준으로는 고정이하여신비율 0.70%, 연체율 0.38%로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3분기 대손비용은 5010억원, 대손비용률은 0.29%로 올 1분기 0.14%, 2분기 0.25%보다는 크게 높아졌다. 

한편, 우리은행의 개별 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2885억원이며,  우리카드는 813억원, 우리종합금융 156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영 성과에 대한 자신감으로 세계 3대 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 수탁은행 선정으로 이어졌다"며 "모바일 플랫폼의 대표 앱 위비톡이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디지털시장의 선도적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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