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연준 의장 지명에 '촉각'…상하방 경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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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호조 vs 美 FOMC·세제개편안 재료 혼재
전문가 전망 하단 1120~1124원·상단 1135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기정사실화된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과 세제개편안 기대로 강달러 모멘텀이 살아난 가운데 증시 랠리와 위험자산 강세 등 원화 강세 재료도 혼재하고 있다. 일단 투심 호조를 반영해 원·달러 환율이 주 초반 하락하는 가운데 이번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와 미 세제개편안 제출 등을 감안할 때 추가 하락은 제한될 전망이다. 주중 외환시장 최대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내린 1126.0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4.8원 내린 1125.7원에 거래되고 있다. 1130원선 회복 하루 만에 재차 레벨을 낮춘 것이다. 

글로벌 투자심리 호조로 국내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2500선을 넘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말 새 발표된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위험 선호에 따른 원화 강세 압력에 우세한 상황이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제롬 파월 이사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연율 3%로 예상치를 상회했고,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5%, 근원 PCE 가격지수는 1.3% 상승해 1%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됐고,  미 달러화 지수는 전주말 대비 1.3% 오른 94.92p에 마감됐다.

증시의 경우 랠리를 이어갔다. 뉴욕증시는 성장세 호조에 더해 기술주의 실적 호조를 반영하면서 강세를 나타냈고, 유럽증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연장의 영향으로 상승 마감됐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투심 호조로 주 초반 조정을 받겠으나,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경계감과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 미 세제개편안 의회 제출 등 강달러 펀더멘털이 유효한 만큼 하단은 1120원선에서 제한될 전망이다. 특히 차기 연준 의장이 주 후반으로 예정된 가운데 시장 예상대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제롬 파월 이사가 지명될 경우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투심 호조의 여파로 주 초반에는 하단 지지력을 확인할 전망이다. 환율 전문가들은 하단 지지선이 1120~1124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예상보다 완화적인 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연장 발표로 강달러 모멘텀이 살아있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측면 모두 달러화 상승 요인이 살아있어 원·달러 환율 추가 급락은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개최되는 미 연준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확인될 전망이다. 이날부터 31일까지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2일에는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미 공화당이 다음달 1일 하원 세입위원회에 세제개편안을 제출할 방침이어서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강달러 압력이 유효하다. 이외에도 미국 개인소득과 개인지출 지표가, 다음달 1일에는 민간 ADP 고용보고서·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일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등이 발표된다. 

다만, 차기 연준 의장 지명도 불확실성으로 살아있어 상승 모멘텀을 강화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중 연준 의장을 지명할 예정인 가운데 파월 연준 이사의 낙점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파월 이사는 재닛 옐런 의장과 함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지지해온 데다 다소 완화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금융시장의 호재로 해석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이번주 원·달러 환율 전망.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1120~1135원

미국 증시 상승과 유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등 위험자산 선호로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다만, 1120원선 밑으로 가기에는 모멘텀이 약한 상황이어서 주중에는 현 수준에서의 등락을 전망한다. 주 후반 연준 의장 지명을 앞둔 경계심리가 살아있는 가운데 세제개편안 발표 등도 예정돼 있어 상승, 하락 재료가 혼재한 상황이다. 미국 경기 지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양 방향 모멘텀이 상충될 전망이다. 주 후반에는 연준 의장 발표로 환율이 빠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20원~1135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소식과 FOMC, BOJ 등 해외 이벤트를 소화하는 가운데 월말 네고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투자 심리 속에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결제수요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당국 경계감으로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주 미국 개인소득, 고용지표, ISM 제조업 지표와 30~31일 금정위, 31일~1일 FOMC, 2일 BOE 통화정책회의, 더들리 총재 연설, 중국 제조업 지표 발표가 대기하고 있다. 특히 차기 연준 의장 지명가능성이 높은데 비교적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파월 이사 지명은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 : 1124~1135원

차기 연준 의장 지명 발표를 앞두고 양방향을 열어두는 접근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펀더멘털 차원에서 보면 ECB 회의를 계기로 유로존과 일본, 미국의 정책 차별화를 확인한 만큼 하락 압력은 제한될 전망이다. 미국 경기지표도 호조를 나타냈고, 인플레이션 부문에서도 3분기 PCE 가격 지수가 1%대로 반등하는 등 12월 금리 인상이나 유로존 대비 긴축적인 정책으로 금리 강달러 모멘텀이 되살아나고 있다. 연준 의장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세제개편안 관련 경계감도 되살아 날 수 있어 하락 쪽으로 쏠리기 보다는 저점 테스트 후 기존 레인지로 회귀하는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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