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3Q 누적순익 2.7조원…리딩뱅크 '반납'
신한금융, 3Q 누적순익 2.7조원…리딩뱅크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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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째 순익 8천억 돌파…전년比 25% 성장
은행 中企대출성장+해외사업 순익 급증 효과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3분기 누적 기준 2조70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500억원 가량의 근소한 차이로 KB금융지주에 리딩뱅크 지위를 반납한 것이다. 신한금융 실적만 보자면 전년동기대비 25%나 성장한 수치다. 중기 대출 기반의 이자이익 확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수익 창출 능력이 돋보였다.

신한지주는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25.1% 증가한 2조7064억원이라고 발표했다. 3분기 순이익은 8173억원으로 전분기(8920억원)대비 8.4% 감소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 개별 기준 순익은 8173억원으로, 전분기(8920억원) 대비해서는 8.4% 감소했다.

KB금융의 누적 순이익은 2조7577억원으로, 신한금융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리딩뱅크 지위를 내주게 됐다. KB금융은 손보와 캐피탈의 실적을 본격적으로 반영하면서 순익 규모가 전년동기보다 63%나 급증했다. 

신한금융이 별도의 인수합병 없이 실적 성장세를 유지한 배경에는 중소기업 대출 중심의 이자이익 확보가 작용했다. 가계대출 규제에 대응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면서 그룹의 누적 이자이익은 5조7707억원으로 8.6% 성장했다. 3분기에는 중기대출이 4.0%, 이자이익은 3.8% 가량 증가했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는 전분기대비 1bp 하락한 2.01%를 유지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수수료 이익이 9.8% 늘어난 9268억원을 시현했다. 신용카드와 증권수탁 수수료이익은 각각 10.4%, 4.3% 감소했지만, 신탁수수료익이 58.2%, 펀드와 방카 수수료이익이 18% 증가했다. 그룹 판매관리비는 3229억4000만원으로 하향 안정화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성장이 확대되고, 순이자마진(NIM) 안정세가 유지되면서 은행 부문에서 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했다"며 "더불어 그룹 차원의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판관비가 꾸준히 감소함과 동시에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한 건전성 지표들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료=신한금융지주

계열사 별로 보면 그룹의 맏형인 신한은행의 누적 순익이 12.2% 증가한 1조6959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비이자부문 이익은 13.6% 줄어든 7482억원에 그쳤지만, 이자부문 이익이 10.5% 늘어난 3조648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3분기 원화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3.2% 성장했다. 가계대출은 3.4% 증가, 기업대출은 3.1%, 특히 중소기업 부문에서 4.1% 늘었다. 2분기에 재개된 자산 성장은 3분기에 더욱 가속화 되어 9월말 원화대출금은 전년말 대비 4.0% 성장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56.5% 줄어든 2407억원으로 축소됐다. 

특히 은행의 글로벌 수익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한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은행의 글로벌 손익은 전년동기대비 33.4% 성장한 1억5922만달러를 시현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1억6253만달러) 규모를 조기 시현한 셈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결과"라며 "성장잠재력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ASEAN 국가 중심의 현지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그룹사들의 당기순익 규모는 1조 13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7%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는 전년말 35%보다 5%p 증가한 40%를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누적 당기순익은 전년동기대비 46.4% 급증한 7805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은 줄었지만, 1000억원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환입한 효과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0.1% 감소한 3조5562억원에 그쳤고, 판관비와 지급이자를 각각 5.2%, 5.5% 축소했다. 대손충당금은 1113억원을 환입했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3분기말 신한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30%로 전분기 대비 10bp 감소했으며, NPL비율은 1.10%, NPL커버리지 비율 388%를 기록했다. 조정 자기자본 비율은 24.3%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누적 순익 15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2% 성장했다.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수익증권, 금융상품 판매 호조로 IB수수료가 80.1% 증가했으며, 운용자산 확대에 따른 자기매매 이익이 27.9% 증가했다. 

반면, 신한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19% 줄어든 103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이연법인세 수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3분기중 순익은 유가증권 매매익 감소로 38.4% 감소했으나, 수입 보험료는 3조6352억원으로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고유자산 운용역량 강화와 원신한(One Shinhan) 기반의 자본시장 경쟁력 제고 등 그룹 차원의 경쟁력 강화 전략의 성과 가시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수수료 수익 역시 펀드, 신탁 수수료 중심으로 3분기 연속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은 향후 2020 전략 플랫폼을 기반으로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차별성 및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제고하는 등 그룹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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