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하나금융硏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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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가계부채 증가세·집값 상승 영향 변수"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연 1.25%→1.50%)한 가운데 하나금융연구소가 내년 상반기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집값 상승률이 커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11월 금통위 결과 분석 및 향후 전망'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의 점진적인 긴축 전환이 예고된 가운데 한국은행도 대내외 금리차를 고려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 추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도 통화 긴축정책으로 방향 전환을 하고 있다. 시장은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FOMC는 11~12일(현지시간) 열린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자산 매입 규모를 기존 월 600억유로에서 300억유로로 줄여나가되 기한은 내년 9월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의 완만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행을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세계 경제의 회복세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글로벌 경제가 호조를 띄어 무역 여건 개선이 이뤄져 한국의 수출과 경제도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제가 탄탄해지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여지가 커진다.

다만 주택가격의 재반등과 최근 폭이 커진 환율 변동성이 기준금리 인상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연구소 측은 전망하고 있다.

8·2 부동산 안정화 대책과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이후에도 가계부채는 계속 늘어나는 데다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재반등하고 있다. 11월 4주째에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월 대비 0.29% 상승, 8.2 대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동산 정책 효과가 부진할 경우 통화당국의 역할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고강도 규제책에도 주택가격 급등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이 새로운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난 10월 이후 국내 수출 호조, 캐나다와의 통화스왑 체결 등을 배경으로 단기간 큰 폭 하락한 가운데, 환율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원화 가치가 국내 경제 펀더멘탈이 견조함을 이유로 상승한 만큼 환율이 통화정책에는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정치 불확실성, 북한 리스크 등을 배경으로 환율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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