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60선 기록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12월 전국의 입주경기가 지난달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이은 규제와 대출강화 등의 영향이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12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67.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에 비해 8.8p 하락한 수준으로, 조사가 시작된 8월 이후 처음으로 60선을 기록했다.
HOSI는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건설사들이 입주경기 전망을 좋게 보는 것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 의미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8월 이후 11월까지는 HOSI가 70~80선을 유지했지만, 정부의 규제정책 기조, 주택금융규제 강화, 입주예정물량 급증 등으로 입주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더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82.5)의 입주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대구(73.5)나 대전(73.3), 제주(73.3), 경남(70.6) 등 순이었다.
반면 경북(68.0), 전남(66.7), 전북(66.7), 충남(66.7), 충북(65.4), 세종(62.1) 등은 70선 아래로 떨어지며 입주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울산은 12월 HOSI가 56.0으로 매우 낮아, 주택사업자의 철저한 입주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 HOSI는 대형건설사가 74.8, 중견건설사는 58.6으로, 규제와 금융규제 강화 등의 타격이 중견건설사에게 더 크게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5.0%로 전월보다 6.9%p 하락했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83.3%, 지방 73.2%로 조사됐으며, 제주권의 입주율이 60.0%로 가장 낮았다.
분양자의 미입주 사유는 '세입자 미확보'(27.8)가 가장 많았고, 기존주택 매각 지연(22.2%), 잔금대출 미확보(22.2%), 분양권 매도 지연(13.9%) 등이 뒤를 이었다.
김 실장은 "지역별로 미입주 위험이 확대된 만큼 입주예정물량을 포함해 입주시장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