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개발 박차…상용화 시기 앞당기려 노력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올해는 CES 2017, MWC 2017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에서 다수의 5G(세대) 기반 제품·서비스가 등장해 5G 비전을 구체화하는 등 5G 조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됐다.
현재 미국·일본·한국 등 주요국에서는 5G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국제 표준화 작업, 시범 서비스, 기술 검증 등 준비가 한창이다.
이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2019년 조기 상용화가 예상되는 5G 통신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 21일 에릭슨, 퀄컴과 함께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본사에서 이동통신표준화단체 '3GPP'의 5G 국제 표준 기반 데이터 통신 시연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3GPP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총회를 열고 NSA(Non-Standalone) 기반 5G 주요 표준을 승인했다. NSA는 5G와 LTE 방식을 융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규격이다.
SK텔레콤 등 3사는 5G 표준 규격 기반으로 공동 개발한 기지국, 단말 등을 활용해 △초고속 데이터 통신 △반응속도 0.001초 이내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 등 핵심 5G 통신을 시연했다.
이번 시연에 활용한 기술은 △5G 고유 무선 접속 기술 △데이터 손실률을 최소화하는 채널 코딩 기술 △초고속데이터 전송 및 이동성을 위한 빔포밍(Beamforming), 빔트래킹(Beam-tracking) 등이다. 이 기술들은 모두 20일 글로벌 5G 표준으로 채택됐다.
3사는 시연에 이어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3사는 국제 표준 기반 5G 장비를 을지로, 분당 등 SK텔레콤 5G 테스트필드에 설치해 국내 상용 환경에 맞게 기술 및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KT도 이번 이번 3GPP의 NSA 표준에 자사 평창 5G SIG 규격의 상당수가 반영돼 있다고 자평했다.
KT는 "실제로 '평창 5G SIG' 규격에서 세계 최초로 NSA 네트워크 구조를 제시해, 이를 기반으로 3GPP 5G 구조 표준 제정에 기여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4월부터 진행된 3GPP 무선분야 실무회의에서 KT가 '무선전파 복구 기술', '무선데이터 제어 기술' 등 5G 무선 데이터 전송 기술과 '비독립 네트워크 구조'와 '기지국 분리 구조' 등을 제안했고, 3GPP 5G 표준에 최종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KT는 내년 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대회통신망 및 방송중계망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10월에는 강원도 평창, 강릉 등의 경기장을 중심으로 5G 시범망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서울 강남에 구축한 5G 클러스터에서 기지국 사이를 이동해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핸드오버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또 5G 버스에 5G 시험 단말기를 설치한 뒤 5G 클러스터를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테스트는 트래픽이 밀집돼 있지 않는 자동차 주행 테스트 장소나 도시 외곽이 아닌 도심의 유동인구와 트래픽이 밀집하는 핫스팟 지역에서 검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LG유플러스는 5G기반 스마트 시티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화웨이와 5G로 연결된 도시인 '서울 테크시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두 회사는 분야별 산업 파트너와 협력해 5G 고정식 무선액세스(FWA)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5G FWA는 5G 통신기술을 활용해 광케이블 구간의 일부를 무선으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차 산업에서 5G가 핵심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은 농후하다"며 "각국 정부의 5G 패권 경쟁 다툼과 동시에 5G 조기 상용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