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년 2개월 來 최저 '1061.2원'···"한·미 당국 모두 방관"
환율, 3년 2개월 來 최저 '1061.2원'···"한·미 당국 모두 방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060원대로 고꾸라졌다. 강달러 요인이 소진된 데다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우세했고, 당국의 개입도 미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내린 1061.2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10월 30일 1055.5원을 찍은 후 3년 2개월만의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인 1060원대가 깨진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시장에서는 1065원대에서 환율이 하단 지지력을 확인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었으나 지지선이 한번에 밀려버렸기 때문이다.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을 하지 않은 것이 환율 급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오늘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해서는 정부가 대처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시장에 맡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여러 대내외 여건이 있는 만큼 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당국의 소극적인 대처에 전문가들은 비딩(하단을 막아주는 것)을 제외하면 매수세가 붙을만한 이벤트가 연기금 자금집행 수요를 빼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약달러 흐름을 바라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터운 지지층은 '러스트 벨트'로 불리는 제조업 중심지역의 노동자들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환율 정책을 써야 재선에 성공할 수 있기에 환율의 흐름을 굳이 바꾸려 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2~3년 정도 달러 강세를 보였고, 현재 미국의 제조업은 회복이 어려운 상태다"라며 "미국 제조업 제품들이 자국 시장에서 경쟁할 때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 우위를 점하려고 약달러 흐름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