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1월 효과'에 원화 강세 지속···1050원대 지지
[주간환율전망] '1월 효과'에 원화 강세 지속···1050원대 지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원 오른 106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는 '1월 효과'를 통해 이번주에도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이 우세하다. '1월 효과'란 1월에 각종 정부 정책이 발표되고, 낙관적인 경제수치가 제시되며, 시중자금이 풍부해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는 것을 뜻한다.

물론 리스크 요인이 발생한다면 위험자산에 투자가 몰리지 않겠지만, 최근 한국의 경기가 긍정적이고 리스크도 거의 없다보니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낮아진 레벨에서의 저점 매수, 당국의 속도 조절 노력 등은 하단 지지력을 형성하는 요인이다.

이날 오전 10시 26분께 환율이 1059.1원으로 떨어지자 외환당국의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와 10분동안 일시적으로 1069.3원까지 치솟기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전까지는 당국이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조심스러웠으나 50원은 용인하기 어렵다는 시그널을 준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당국의 경계감으로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국이 1050원을 방어하려는 것은 50원 1000원 같은 큰 숫자마다 심리적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50원선이 뚫리면 1000원선으로 밀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심리적 의미를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주에는 미국 수출입 물가, 도매재고·판매, PPI·CPI, 연방예산, 소매판매, 기업재고와 중국 PPI·CPI, M2 증가율, 위안화 신규대출, 수출입, 무역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아울러 뉴욕연은,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시카고, 댈러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증언과 ECB 통화정책회의(금리 결정 없음)가 대기 중이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이번주 원·달러 환율 전망]

▲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055원~1070원
새해를 맞은 위험선호와 꾸준한 네고, 예상보다 더 소극적인 당국의 대응 등으로 환율은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지난해 말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자금 이탈이 나타났으나 새해를 맞아 자금 유입 뚜렷하다. 코스피 시장으로 1조2000억원 가량 순매수가, 코스닥 시장으로도 3000억원 이상 순매수, 채권 시장으로는 3조원 이상 순투자 흐름이 나타났다. 아시아 증시 전체적으로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새해를 맞아 긍정적 경제 전망 속 신흥국으로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연초 효과가 당분간 이어지겠으나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차익(작년 1~3분기 1000억 달러 이상의 주식 차익 발생)과 이미 상당 수준인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올해 공격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화 채권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금리 수준으로 매력도가 낮아진 가운데 내외 금리차 역전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듯하다.

한편 미달러의 반등 시도, 낮아진 레벨에서의 수요 부각, 당국의 속도 조절 노력 등으로 추가 하락은 잦아들 듯하다. 여러 연은 총재들의 증언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투표권자들의 발언도 주목된다.

▲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1060~1080원
미국 비농업 신규고용은 다소 실망스러웠으나 임금상승률과 실업률이 이를 상쇄시키며 소멸했다. 장중 1060원선이 일시적으로 붕괴됐으나 당국 개입 추정 물량이 들어와 69.9원까지 회복했었다. 지지선 인식이 확고해짐에 따라 숏커버, 저점인식 매수세를 유인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 이월 네고를 소화한 후 기관을 중심으로 살아나기 시작하는 원·달러 롱플레이는 하방경직의 재료다. 다만 뉴욕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한층 더 견고 해졌으며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은 여전히 환율 상단을 무겁게 만드는 요소다.

▲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1055~1070원
달러가 소폭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증시 상승과 함께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수출업체 이월된 네고 물량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이 가능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 단, 최근 계속된 원화 강세를 감안할 때 1060원대에서의 정책당국 개입 경계감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이번주 예정돼 있는 일정들은 달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적으로 매파적인 발언이 강하게 나오지 않는 이상 달러에는 중립 혹은 오히려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한다. ECB에서 자산매입 축소의 부분이 진행이 되면서 미국 보다는 통화정책 정상화 부분에서 모멘텀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유로화 강세, 달러는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다. 원 달러 환율이 조금 더 빠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달러가 추가적으로 강할 모멘텀이 강하지 않다. 현재 수준에서 등락을 보이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