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 82.0…전달比 14.2p↑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입주경기 전망치가 4개월만에 80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미입주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1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82.0로 지난달에 비해 14.2포인트(p) 상승했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이, 100 아래는 입주여건이 나쁘다고 판단한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HOSI는 4개월여 만에 80선을 회복했으나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서 여전히 입주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8.2 부동산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청약가점제 및 주택금융규제 강화, 전매금지 등 주택거래 규제가 강화된 데다 금리 인상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강원이 95.2로 가장 높은 HOSI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93.0) △대전(91.7) 등이 90선을 상회했다. 반면 △충남(72.0) △충북(79.2) △전북(71.4) △광주(77.3) △대구(78.8) △경기(73.2)는 지난 10월 이후 60~70선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입주 경기가 계속 나쁠 것으로 예상됐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서울, 대전, 강원 등이 90선을 넘기며 전월보다 크게 올랐지만, 이는 12월 입주경기전망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라며 "많은 주택사업자들이 입주 경기 악화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월 입주에 대한 체감경기 개선 기대는 대형업체보다 중견업체가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대비 1월 HOSI 전망치 변동이 대형업체는 1.7p, 중견업체는 29.4p 상승을 기록했다.
12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는 '세입자 미확보'가 33.3%로 가장 높았고, 기존주택 매각 지연(21.7%), 잔금대출 미확보(17.4%), 분양권 매도 지연(14.5%), 기타(13.0%) 순으로 조사됐다.
이달 입주예정 아파트 물량은 전국 총 74곳, 4만5163가구다. 전체 가구 중 민간이 4만1365가구(91.6%), 공공임대 및 분양이 3798가구(8.4%)다. 면적별로는 △60㎡이하 5899가구 △60~85㎡ 3만2265가구 △85㎡초과 3201가구다.
김 실장은 "1월에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지역에선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분양자의 미입주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는 등 입주지원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