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4일 한국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4.5배로 OECD 회원 10개국 중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임금 격차는 상위 10%의 소득과 하위 10%의 소득을 비교하여 측정된다. 2016년 한국의 경우, 중위임금의 3분의 2도 받지 못하는 저임금 근로자의 비율도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관련 통계 자료가 있는 OECD 회원 10개국 중 1위를 차지한 미국은 5.05배 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3위인 헝가리는 3.73배로 4배가 채 되지 않았다.
10개국 중 최하위인 뉴질랜드의 임금 격차는 2.86배에 그쳤다. 21개국의 자료가 있는 2015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의 임금 격차는 4.59배로 5.04배인 미국의 다음으로 높았다. 3위 칠레가 4.32배였고 나머지는 3배 이하였다.
최하위권은 노르웨이(2.55배), 덴마크(2.56배), 핀란드(2.56배)가 차지했다. 일본은 2.94배로 북유럽 3개국 다음으로 격차가 작았다.
2000년 한국의 임금 격차는 4.04배였으나 매년 증가해 2006년 5.12배까지 치솟았다. 이후 서서히 하락하고는 있지만 속도가 더딘 상태다.
한국의 임금 격차는 OECD 내에선 2000년대 내내 최상위권을 차지해왔다.
한국은 2000∼2001년 4위에서 2002∼2004년 5위로 밀렸다가 2005년 3위, 2006년 2위로 올랐다. 이후 2009∼2011년 3위로 내려앉았다가 2012년부터 다시 2위를 고수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의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23.50%로 미국(24.91%)에 이어 비교 가능한 10개국 중 두 번째로 높아 최상위권에 속했다.
이 비율은 2000년 24.58%에서 16년간 불과 1.08%포인트 개선하는 데 그쳤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미국은 학력·숙련도에 따라 임금이 벌어지지만 한국의 경우 가장 큰 요인은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에도 경력단절 여성 임금 문제 등 고질적인 불평등 요인이 얽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