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서 근로자 4명 가스 질식사…5년전 사고 '판박이'
포항제철소서 근로자 4명 가스 질식사…5년전 사고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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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냉각탑 내장재 교체작업을 하던 외주업체 근로자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5년 전인 지난 2013년에 발생한 사고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안전관리 소홀때문이 아닌지 집중적인 조사을 벌이고 있다.

오늘(25일) 오후 4시쯤 경북 포항시 괴동동 포항제철소 안 산소공장에서 외주업체(TCC한진) 근로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포항 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숨진 근로자들은 냉각탑 정기대수리기간 중 투입된 이모(47), 안 모(31),주 모(26),이 모씨(60)로 한팀을 이뤄 작업을 하던 중 질소를 흡입해  변을 당했다.

사고는 포항제철소 내 산소를 공급하는 공장에서 발생했다. 외주업체 근로자들은 제철소 내 고로에 산소를 공급하는 산소공장 냉각탑에서 내장재 교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철소 측은 이들이 오전 9시부터 내장재 교체작업을 한 뒤 오후 3시부터 30분간 쉰 뒤 다시 작업하다 새어 나온 질소를 들이마셔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포스코에서는 5년 전에도 협력업체 소속 두 명의 근로자가 작업 중 질소 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지난 2013년 12월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 인근 플랜트 산소 설비 현장에서 작업하던 협력업체 근로자 두 명이 60m 높이에 설치된 콜드 박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산소 플랜트는 파이넥스 3공장에 산소와 질소 등을 분리해 파이넥스 공장으로 공급하는 장치. 당시 숨진 근로자들은 산소 플랜트의 맨홀을 점검하다가 산소 부족으로 질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질소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 밀폐된 공간에서 누출되면 공기 중 산소 농도를 급격히 떨어뜨려 산소 부족으로 사망할 수 있다. 특히 액화 질소는 초저온가스로써 영하 200도 가까이 냉각된 상태로 안구에 들어갈 경우 치명적이다.

오늘(25일) 사고도 5년전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외주업체 근로자들이 제철소 내 고로에 산소를 공급하는 산소설비 냉각탑에 내장재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던 중 누출된 질소가스에 질식해 숨졌기 때문이다.

한편 TCC한진은 제철소 내 정비업체 직원들로 제철소 내 정기대수리기간동안 정비를 맡아 수행하는 회사. 때문에 외주업체 근로자가 피해를 보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은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2016년 6월 울산 고려아연 황산 유출 사고, 2017년 8월 경남 창원 STX 선박 폭발사고, 2017년 12월 서울 지하철 온수역 선로 정비 중 사고 등도 모두 외주업체 근로자가 근무 중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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