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LG·현대차그룹 이어 대기업과 세 번째 간담회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유쾌한 반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쾌한 반란'은 환경을 극복하고 게임의 법칙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인생 철학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14일 서울 종로 서린동 SK그룹 사옥에서 김 부총리와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를 하고 "혁신성장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대화를 나누고 보조를 맞춰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김 부총리의 인생 철학인 유쾌한 반란을 언급하며 "SK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깨고 발상을 바꿔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세상,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SK 내 일자리만 생각할 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 생각을 해봤다"며 "사회적 기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하는 바도 크지만, 창업을 통해서도 새로운 일자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라며 "조만간 걸음마를 떼고 달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에코세대(20대 후반 연령대 취업세대)가 일자리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청년일자리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청년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역할이 큰 만큼 이를 위한 규제완화 등을 통해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는 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는 일자리창출과 직결되는 만큼 SK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이번 간담회를 통해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로 기업의 애로사항과 정부 정책에 대한 의건을 충실히 듣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의 대기업 방문은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 회장과 김 부총리를 비롯해 장동현 SK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최광철 SK사회공헌위원장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또 연광흠 베이넥스 대표이사, 진락천 동부케어 대표이사 등 SK의 주요 협력사와 사회적기업 대표 등도 참석했다.
한편 최 회장은 간담회에 앞서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한 업사이클링(재활용) 사회적기업인 모어댄이 제작한 가방을 김 부총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 부총리는 "청탁금지법 때문에 받을 순 없고 구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최 회장은 "제가 사드려도 된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