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약 10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98로 기준치(100)에 가까웠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업태별로는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업체들이 호조세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2분기 경기전망도 기준치를 넘진 못했다. 이는 아직도 유통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22%)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18.4%)보다 3%가량 많다는 의미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업태별로는 전반적으로 온라인 업태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의 경우 대부분 전분기보다 경기전망이 개선됐지만 대형마트는 예외적으로 부정적으로 집계됐다.
이번 분기 홈쇼핑의 경기전망이 돋보인다. 홈쇼핑은 지난 분기보다 13포인트 오른 121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으로 긍정적이 전망이 앞섰다. 특히 여행, 렌털 등 무형상품의 판매가 늘며 업계의 기대감을 높였다. 홈쇼핑 업체들은 여행·렌털 상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황금 시간대’인 금·토·일 저녁 시간대에 특별 프로그램을 배치하는 등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쇼핑몰(106)도 2분기 경기전망이 여전히 밝다. 최근 모바일쇼핑을 포함한 인터넷쇼핑은 젋은 세대를 넘어 중장년층까지 판매층을 넓히며 성장 중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온라인 진출과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면서 인터넷 쇼핑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백화점은 97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경기전망이 '중립'에 가까워졌다. 한동안 침체됐던 패션 매출이 조금씩 늘어난 가운데 한한령(限韓令) 해제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서울 소재 백화점 관계자는 "봄이 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내방객이 늘어나면서 패션과 명품의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슈펴마켓과 편의점은 전 분기 대비 각각 8, 15포인트 상승한 99, 96으로 조사됐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을 맞아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편의점은 간편식, 신선식품, PB상품 등으로 판매품목을 늘리며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 대비 9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그동안 강세를 보여 온 생필품, 신선식품의 판매가 인터넷쇼핑, 편의점으로 대체되면서 업태 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7.0%), '인건비 상승'(15.5%)을 꼽은 기업들이 많았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유통 관련 규제 강화'(11.3%), '인력 부족'(10.4%), '정부정책 비일관성'(7.2%), '자금사정 악화'(6.8%)로 조사됐다.
